한국일보 애틀랜타
이규 레스토랑
김성희 부동산
첫광고

[기고문]오리야 말해다오

지역뉴스 | | 2020-07-31 17:17:00

기고문,김대원,오리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친구 따라 강남 간다는 옛 말이 있듯이 우리 부부는 플로리다에서 10여년 살다가 지난 2월말 애트랜타로 이사를 왔다. 아내와 함께 살아갈 아담한 보금자리를 사기로 결정하고 클로징은 했으나 집주인이 두달 후에나 집을 비워 줄 수 있다고 해서 우리는 부득이 친구집에서 두 달을 먹고 자며 신세를 졌다. 

그런데 친구 집 뒤에는 긴 호수가 있는데 매일 아침 10시 정도 되면 호수의 오른쪽 어귀로부터 오리들이 20-30여 마리씩 떼를 지어 마치 해군 순양함들이 바다에서 줄지어 항해하듯이 오리 중에 제일 힘센 놈이 대장이 되어 앞장서고 모든 부대원들이 일렬종대로 친구의 집 쪽을 향해서 북상하다가 어느 날은 옆집으로 또 어떤 날은 친구의 집 뒤뜰로 한 놈 한 놈씩 나무로 방벽을 쌓아놓은 울타리를 뚫고 상륙을 한다. 그리고는 집 주인의 허락도 없이 풀을 실컷 뜯어먹고 또 뒤처리까지 점잖게 하고는 줄지어 유유히 어디론가 사라지곤 한다. 그런데 친구 집에서 정 중앙에 있는 호수의 한 가운데는 원형의 분수대가 우뚝 솟아있는데 정확하게 매일 10시 45분부터 저녁 늦게까지 분수가 솟구쳐 나온다. 우리가 그 집에 머물고 있었던 때는 친구 부부가 주로 뉴욕에 체류하고 있었기에 나와 내 아내는 친구집을 마치 우리 집처럼 독차지하고 수시로 창문을 통해서 포물선을 그리며 떨어지는 멋진 물의 향연을 감상하면서 지루한 줄 모르고 두 달을 보냈다. 

나는 평소에 저 푸른 창공을 날아다니는 새들에 대해서 호기심이 좀 많은편인데 그 중에서도 특히 수륙 양용으로 대지와 창공 그리고 물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들 수 있는 오리는 마치 이카루스의 날개와 같이 평소에 내가 그리던 선망의 대상이기도 했다. 그러나 한 생명은 모든 걸 다 가질 수는 없듯이 오리는 뒷걸음질을 할 수 없다는 핸디캡이 있다고 한다. 

그런데 어제는 아내와 함께 친구 집을 방문했었는데 친구의 장모님으로부터 아주 흥미 있는 이야기를 들었다.  며칠 전에 일어난 사건인데 아침 10시 40분 쯤 창가에 있는 의자에 앉으셔서 평소와 같이 밖을 내다보며 자신의 지나온 긴 인생 역정을 기억 속에서 더듬으며 스케치하고 있었는데 오리 한 마리가 분수대 꼭대기에 않아서 좌우를 돌아보며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던지 자리를 뜨지 않고 있는 장면이 포착 되었다고 한다. 바로 그 순간 분수가 엄청난 압력을 뚫고 하늘을 향해서 마구 솟구쳐 올랐다. 분수가 오리의 똥구를 정조준 해서 솟구치는 그 위력이 마치 핵폭탄이 터지는 것과 같은 충격을 받았는지 오리는 기절초풍하여 비틀거리고 날갯짓을 하며 호숫가의 숲 속으로 사라져 버렸다고 한다. 그런데 그 다음 날부터 이변이 발생했다. 거의 하루도 예외 없이 매일 찾아와서 장모님에게 위문공연을 해주던 그 많은 오리들이 며칠째 오리무중이 되어버렸다는 것이다. 얼마나 경천동지할 만큼 충격을 받았으면 오리가 아예 얼씬도 하지 않는 것일까 하고 우리들은 갖가지 해학적인 추리를 해 보면서 폭소를 터뜨렸는데 장모님 왈, 아마도 저희들끼리 회의를 했거나 소통을 했는데 대장으로부터 위험 금지구역으로 선포되는 긴급명령이 발동 된 것이 아닐까 하는 불길한 추측을 하시는게 아닌가.  추측은 자유이지만 문제는 96세 되신 장모님이 더 이상 매일 즐기시던 멋진 공짜 위문공연을 감상 할 수 없다는 것이 큰 비극인 것이다. 오리야 똥을 싸고 좋고 매대기를 쳐도 좋으니 제발 다시 돌아 와 주기를 바란다.  오리야 말해다오...

애틀랜타에서

김대원  jkim730@gmail.com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CDC, 32개국 '소아바비' 주의보 발령
CDC, 32개국 '소아바비' 주의보 발령

32개국 소아마비 바이러스 출현 애틀랜타에 본부를 둔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전 세계 수십 개국에서 소아마비 바이러스가 확산됨에 따라 여행객들을 대상으로 강력한 주의보를 발령했

〈비즈니스 포커스-에스더 정 부동산〉 판매 실적 10년 연속 최상위권 유지
〈비즈니스 포커스-에스더 정 부동산〉 판매 실적 10년 연속 최상위권 유지

지난해 KW 조지아 3위, 동남부 6위“32년 노하우로 양심껏 최선 다해” “32년 경력의 노하우로 정말 양심껏 최선을 다해 고객의 만족을 위해 일하다 보니 실적은 저절로 따라옵니

[미국인들 ‘엑소더스’ 왜] ‘탈미국’ 행렬… 해외 이주 사상 최대
[미국인들 ‘엑소더스’ 왜] ‘탈미국’ 행렬… 해외 이주 사상 최대

생활비·삶의 질 등 이유유럽·아시아 등으로 이동트럼프 2기 이후 급증세‘도널드 대시’로 불리기도 미국이 건국 250주년을 맞는 시점에서 ‘이민자의 나라’로 불리던 미국이 오히려 시

‘탄 음식 먹으면 암 위험’ 어디까지 맞나
‘탄 음식 먹으면 암 위험’ 어디까지 맞나

‘아크릴아마이드’ 논란 “명확한 인과관계 부족”전문가들“탄 빵보다는 불에 탄 고기가 더 위험” 아침 식탁에서 검게 그을린 토스트 조각을 칼로 긁어내거나 회식 자리에서 삼겹살의 탄

[한국일보 인생여행 시리즈 - ‘그랜드 알프스’] 신이 빚은 자연의 조각 ‘알프스의 진수’ 한꺼번에… 돌로미티와 알프스 3대 미봉을 가다
[한국일보 인생여행 시리즈 - ‘그랜드 알프스’] 신이 빚은 자연의 조각 ‘알프스의 진수’ 한꺼번에… 돌로미티와 알프스 3대 미봉을 가다

신비의 장관 돌로미티부터몽블랑·마테호른·융프라우 잊지 못할 추억 ‘인생여행’ 6월18일 출발 ‘12박13일’형용할 수 없는 신비의 장관 돌로미티에서부터 몽블랑과 마테호른, 융프라우

AI 금융사기 급증… 10명 중 4명 피해
AI 금융사기 급증… 10명 중 4명 피해

음성복제·가짜 영상 등사기 수법 갈수록 교묘 인공지능(AI)의 급격한 발전으로 인해 AI를 악용한 금융사기가 갈수록 더욱 기승을 부리면서 미국인들이 피해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

제네시스, 유소년 골프 비영리단체 지원
제네시스, 유소년 골프 비영리단체 지원

현대차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제네시스가 유소년 골프 육성 단체 지원을 이어갔다. 4일 제네시스는 전국에서 청소년 골프 육성과 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는 비영리 단체 ‘퍼스트 티’(Fi

북한 억류 한국인 선교사 석방 촉구

한인 기독교계 ‘서명운동’오늘 국제사회 호소 회견트 럼프 2기 이후 급증세‘도널드 대시’로 불리기도 미주 한인 기독교계가 북한에서 인도적 지원 활동을 하다 10년 이상 억류 중인

미, 글로벌 관세 10→15%로 상향
미, 글로벌 관세 10→15%로 상향

재무장관, 이번주 예고 스콧 베선트 재무부 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세계 각국에 새로 부과한 ‘글로벌 관세’가 이번주 중 10%에서 15%로 인상될 예정이라고 4일 밝혔다. 

“로봇택시 웨이모, 불안해서 타겠나”

스쿨버스 또 무단통과 구글의 자율주행 로봇 택시 웨이모가 리콜 조치 후에도 스쿨버스를 무단으로 지나치는 법규 위반으로 연방 교통 당국의 조사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국가교통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