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곳곳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조짐이 뚜렷해지자 안전자산인 미국 국채에 대한 수요가 늘어 금리가 장중 한때 두 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10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날 세계 채권시장의 벤치마크 격인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장중 한때 0.56%까지 하락해 지난 4월21일(0.571%) 이후 최저점을 찍었다. 미국 5년물 국채 금리 역시 장중 0.26%까지 떨어져 0.274%를 기록했던 지난달 29일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채권은 금리와 가격이 반대로 움직인다. 채권 금리가 떨어졌다는 것은 가격이 올랐다는 의미로, 세계적인 경제 불확실성에 안전자산인 미 국채에 대한 수요가 많아졌다는 뜻이다.
경제활동 재개 이후 코로나19 확산세가 가팔라지며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나타났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미국 주(州) 곳곳에서 경제재개가 본격화한 5월 초 10년물 금리가 최고점을 찍은 후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면서 다시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의 코로나19 확산 속도는 텍사스·애리조나 등 경제재개에 앞장섰던 지역을 중심으로 빨라지고 있다. 이날 로이터통신은 자체 집계를 근거로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6만9,000명을 넘기며 사흘 연속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고 보도했다.
미 국채 10년물과 30년물 간 스프레드도 줄어들고 있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두 국채 간 금리 차이는 0.692%포인트를 기록하며 경제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팽배하던 지난달 4일(0.809%포인트)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곽윤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