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X, FL 1일 확진자 최다 기록
조지아·한인밀집 귀넷도 폭등
코로나19 진정 양상으로 활발한 제한조치들을 풀고 경제재개를 시작했던 미국 내 인구가 많은 주들인 플로리다, 텍사스, 조지아 등 미국 남부에서 국지적인 재확산 양상을 보이며 확진자 수가 급증해 올 가을ㆍ겨울쯤으로 예상됐던 ‘2차 파동’의 조기 현실화 우려를 낳고 있다.
CNN 방송은 미국에서 인구가 두 번째로 많은 텍사스주 그렉 애봇 주지사가 16일 일일 신규 환자가 2천622명으로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최다임을 알렸다고 보도했다. 종전 최다는 지난 10일 2천504명이었다.
텍사스 다음으로 인구가 많은 플로리다주에서도 이날 2천783명의 신규 환자가 나오며 사상 최다를 기록했다.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이민자들이 일하는 농장, 교도소 장기 요양시설 등 고위험 환경의 사람들을 상대로 한 검사가 늘면서 환자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봉쇄 완화의 후폭풍은 조지아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5월 말쯤 급등세가 꺾이는 듯하던 조지아주는 이달 들어 일일 확진자 수가 다시 하루 평균 7-8백명선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4만7,063명이던 조지아주 확진자 수는 17일 현재 6만30명을 기록하고 있다. 6월 들어 하루 평균 763명의 확진자가 나온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정부는 계속적인 제한 완화 조치들을 발표하고 있어 보건 관계자들의 염려를 더하고 있다.
한인 밀집지역인 귀넷카운티도 방역비상이 걸렸다. 지난달 31일 3,780명이던 확진자 수는 17일 현재 5,658명을 기록해 50%가 늘어났다. 귀넷 보다 인구가 많은 풀턴카운티를 지난 12일부터 확진자 수에서 앞서기 시작해 점차 격차를 벌리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 같은 현상은 근본적인 우려"라며 "우리가 경제를 재개하고 이에 따라 코로나19의 재출현이란 위험을 감수했기 때문이 아니라, 정부가 당초 코로나가 물러나기도 전에 정상으로 돌아가려 밀어붙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범한인 비대위 자문을 맡고 있는 강창석 내과의는 “코로나 확진자 숫자에 무덤덤해지는 것이 걱정”이라며 “주변에 경각심을 계속 일깨우고 안전과 예방에 적극적으로 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셉 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