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와 관련한 각종 봉쇄령이 점차 해제되면서 경제활동이 재개되고 관공서들이 다시 문을 열고 있는 가운데 한국 등 해외 지역 미국 대사관과 영사관들의 경우 아직 비자 발급업무 재개가 이뤄지지 않고 있어 가을학기를 앞두고 새로 미국 대학과 대학원 등에 합격한 유학생들이나 비자 신청 희망자들이 애를 태우고 있다.
또 미국 시민들을 위한 여권 발급 서비스는 다시 시작됐지만 적체가 심해 여권 발급에 최장 2개월 정도가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 국무부는 이와 관련 해외 대사관과 영사관의 비자 발급 업무 재개 시점과 관련해 계속 검토 중이라며 국가별 현지 상황에 따라 결정할 것이라는 입장을 지난 12일 밝히고 나섰다. 아직 비자 발급 업무 재개 시기가 미정이라는 것이다.
국무부가 언론에 배포한 녹취록에 따르면 칼 리시 국무부 영사업무 담당 차관보는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앞으로 몇 주, 몇 달 동안 어디로 흘러갈지에 대한 더 많은 정보가 나올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미국은 코로나19가 대유행 단계로 접어든 지난 3월 20일 전 세계의 모든 미국 대사관과 영사관에서 일상적 비자 서비스를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당시 자원이 허용하는 한 긴급 및 비상 비자 서비스는 계속 제공할 것이라고 밝히면서도 일상적인 서비스 재개 시점은 제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리시 차관보는 이날 비자 업무 재개에 관해 “이는 우리가 계속 검토하는 것”이라며 “지역별로 현지 상황과 다른 우려 사항을 들여다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우리는 가능한 한 빠르고 안전하게 미국 시민을 위한 서비스와 비자 서비스 모두가 정상으로 돌아가도록 노력하길 원한다”며 “이것이 우리 희망이고 그 방향으로 계속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비자 종류에 따라 시차를 둘 수 있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지역별 기준으로 검토하는 것이 우선순위일 것이라며 “이는 비자 범주와 여행의 유형이 어디에 있고 무엇을 얘기하는지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다르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또 국무부가 전 세계 모든 국가를 대상으로 발령한 최고 등급인 ‘여행금지’의 여행 경보를 해제할 시간표가 있냐는 질문에 공중보건 전문가의 지침과 여행에 미칠 영향 등을 살펴보면서 부처 협력으로 계속 검토하고 있다고만 언급하고 구체적인 시점은 제시하지 않았다.
한편 국무부는 미국 시민을 위한 여권 서비스는 재개한다고 밝혔다. 다만 현재 170만 건의 여권 신청이 밀려 있어 새로운 지원자가 여권을 받으려면 최소 8주를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