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가 인종차별 반대시위가 열린 지역에 정찰기를 띄워 시위대를 감시한 정황이 포착됐다.
11일 CNN에 따르면 민주당 의원 수십명은 정부가 ‘평화로운 시위에 참여한 미국인을 감시하기’ 위한 목적으로 비디오카메라와 열 감지 센서가 달린 정찰기를 사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연방 의원들은 지난 9일 연방수사국(FBI)과 마약단속국(DEA), 세관국경보호국(CBP), 주 방위군에 편지를 보내 이러한 정찰 활동을 “즉시, 영구적으로” 중단하도록 촉구하고, 시위대 감시를 목적으로 한 항공기 사용은 미 수정헌법 제1조와 4조에 위배되는 행동임을 강조했다.
의원들은 특히 FBI가 개인 휴대전화 위치 정보를 수집할 수 있는 장치인 ‘더트박스’(dirtbox)가 탑재된 세스나기를 시위 현장에 파견했을 가능성에 우려를 표했다.
시위 현장 목격자들도 비행하던 물체가 세스나 캐러밴과 세스나 182 기종으로 추정된다고 증언했다.
CNN은 항공기의 이동 경로를 보여주는 사이트인 ‘ADS-B 익스체인지’ 등에 공개된 자료를 자체 분석한 결과, FBI나 주 방위군이 마약 단속에 주로 사용하는 기종인 RC-26B 전자수색기가 워싱턴DC와 라스베이거스 상공을 비행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CNN은 이 RC-26B가 지난 2일 저녁 거의 4시간 가까이 워싱턴DC 일대를 최소 50차례 돌며 비행했다고 밝혔다. 다음날 밤에도 비슷한 수준으로 항공기가 비행한 기록이 있으며 또 다른 RC-26B가 지난 2일과 3일 라스베이거스 시위 현장을 비행한 기록도 확인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