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급등했던 미국 항공사 주식들이 다시 떨어진 가운데 주가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10일 마켓워치에 따르면 JP모건의 애널리스트인 제이미 베이커는 이날 항공주 상승세가 더이상 지속될 수 없다며 이에 대한 근거를 4가지 제시했다.
■가을 되면 승객 다시 감소
항공주의 반등이 어려운 가장 큰 이유는 무엇보다 가을이 되면 항공 수요가 감소할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그동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발이 묶였던 항공편들이 경제재개와 맞물려 뜨기 시작했으며 여름 휴가철이 되면 항공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가을이 되면 이 같은 개선세는 다시 움츠러들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밸류에이션 부담도
아울러 항공 섹터의 최근 주가 급등이 업종의 밸류에이션을 고려할 때 지나치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미국 저가 항공사인 제트불루의 주가는 15.59달러로 한달 만에 71.5% 상승했다. 이는 베이커 애널리스트가 제시한 목표치인 11달러보다 13%나 높은 수치다.
■정부 지원으로 주가 희석?
항공산업에 대한 미국 정부의 지원이 결국 주주가치 희석의 결과를 낳을 것이란 우려도 있다. 미국 재무부는 델타항공, 아메리칸항공, 유나이티드항공, 사우스웨스트항공 등 주요 항공사 10곳과 고용 안정을 목적으로 총 250억달러 규모의 지원방안을 마련하면서 항공사가 주식 일부를 재무부에 파는 조건을 달았다. 이 조건대로 지원이 이뤄질 경우 일부 항공사들이 신주 발행을 늘리는 결과를 낳게 되면서 주주가치 희석 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
■고용부담 여전해
일단 항공사 직원에 대한 정부의 지원 프로그램이 만료될 경우 항공사들이 가을부터 항공편 스케줄을 다시 짤 것이란 불확실성도 남아 있다. 항공사들이 올해 가을 들어 감소하는 여행 수요와 인건비 부담 등을 고려해 항공편 운영 횟수 등을 축소할 수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