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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아침] 방콕 예증(例證) 

지역뉴스 | | 2020-05-29 15:15:48

칼럼,김정자,행복한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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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이 실종 위기에 놓였는데도 주지사 기자회견이 혼란 가중을 부추기는 건 아닌지. 아무렇지 않은 듯 여기저기서 오픈이 시작될 것이다. 오픈이 능사가 아니라 도리어 힘든 상황을 야기하는 건 아닐는지. 확진자 계수조차 정확성이 없는 판국인데. 계속 집에서 꼼짝마를 하고 있는 노인네들이 사태파악에 아둔한 것인지. 시대 착오적인 행보를 걷고 있는 건 아닌지. 불투명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 

그럼에도 여전히 넥타이에 양복 입고 차 타고 출퇴근 하는 것만 빼고는 일하느라 바쁘게들 살아가고 있는 우리 사위들과 딸내들. 인터넷으로 학기 말 시험과 논문을 마치고 대학교 한 학기를 마쳤다는 손주녀석. 코로나 상황이 단기간에 끝날 것 같지 않아 마스크 만들기에 도전 중이라는 딸내 소식들이 전해온다. 한데 어쩜인지 방콕 매력에 끌려들고 있는 본능적 육감이 일렁댄다. 예사스럽지 않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예증(例證)이다. 이젠 할만하다 싶다. 분망했던 관계의 엮임에서 일단은 풀려난 듯한 평안이 스며들기 시작하면서 오묘한 안정감이 깃들기 시작한다. 그리움이란 상응하지 못할 감정 다스림에는 아직은 익숙지 않음이지만.

 

백신과 치료제 개발을 기다리는 동안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외에는 별다른 대처법이 없음이 현실이다. 의료계에선 코로나19의 완전 종식은 기대하기가 어렵다고 내다보고 있음이라서 스스로를 관리하면서 견뎌야 한다. 상상이상의 실업사태도 전주곡에 불과 하다는 사실마저도 인식 차이가 분분하다. 초기대응 실패를 거울삼아 일관성 있는 대처를 기대했던 것도 무산된 듯 하다. 오픈 사인만 남발된 듯한 납득할 수 없는 기자회견이 되고 말았다. 투명하고 믿음이 가는 메시지를 기대했음에도 기대치에 미치지 못할 뿐이라서 방콕에 끌려들 수 밖에 없음이라는 여지를 붙들 수밖에. 이 사실들을 몸이 서둘러 듣고 정서도 함께 느끼며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었던 것 같다. 이토록 자연스레 편안하게 길들여 질 수 있다니. 갑자기 불어난 것 같은 시간의 부피로 하여 웬만해선 거르지 않는 일기장을 들추어 보고, 생의 오르막에서 숨가빴던 시간들을 회상 해보면서 소롯한 오솔길로 내려선 것으로 체념하는 와중이라서, 한 겹 더 절약된 감사의 실루엣을 올려놓는 셈이 된다. 

 

전대미문 세상을 방콕으로 계속 살아갈 삶의 근육을 만들기 위해 하루를 다하고 잠자리에 들 때면 마음에 남겨진 찌꺼기는 없는지 살피고 닦아낸다. 수고 했어, 그럴 수도 있지, 괜찮아’ 하면서. 이러한 시도는 삶의 균형을 위함이요 건강한 정서를 유지하려는 나만의 의식이다. 코로나 사태 이후 노약자 위치라는 것에 쉽게 주눅들기도 하고 지치기 쉬운 터라 자신을 꾸준히 다독이고 격려한다. 아물지 않은 상처가 떠오르면 달래기도 하고 말씀에 붙들리기도 하며 건강한 마음 상태를 지켜내기 위해 묵상에 매달리기도 한다. 마음과 생각의 균형감각을 잃게 되면 빛과 어둠 상태가 모호한 지경에 이르는 것이라서 상황전개와 한계에서 치우치지 않기 위해 반듯한 감각 균형을 지켜내려는 발상이다. 메모리얼 연휴 이후 코로나 확진자와 사망자 수가 다시 급증하고 있다. 코로나 퇴치를 위해 더더욱 빈틈없는 짜임새로 방역에 몰두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협조하려는 자세가 흐트러진 결국임이 극명하다. 개인 자유를 위해 얼마나 더 많은 애석한 희생을 치러야 할까. 마스크 없이 골프를 즐기고 있는 대통령 모습이 마치 코로나가 종식된 듯 한가롭기만 하다.

 

노약자 테두리를 벗어날 수 없음이라서 여전히 비상사태 방콕으로 일상을 보내고 있다. 한정적 규제를 받고 있는 터라서 자신에게 새로운 기회를 주며 새로운 삶의 무늬를 만들 수 있는 길을 열어가자고 토닥이기도 한다. 새로움을 포용하고 낯섦을 피하지 않으며 새로운 시도를 위해 집중하고 다양함을 받아들이는 기회로 삼고자 한다. 어찌 보면 앉은뱅이 용쓰는 형국이긴 하겠지만. 위선 낯선 자극에 무뎌진 감각을 깨우는 소요도 필요할 것이다. 에너지가 고갈되고 생각 라인이 힘을 잃지 않도록 삶의 이미지를 확장시키고 변화를 시도하고 다양성을 구가해야 한다는 논리가 전개되지만 시방의 유배된 것 같은 고요가 미묘한 해방감을 안겨줌을 밀어내고 싶지가 않다는 것이다. 

생의 노을로 하여 어두움이 스며들 무렵이라 격리령 이전의 평범했던 일상과 만나질 시점이 돌아올까 궁금 해지기도 한다. 말 없이도 평안을 끼치는 사람에게는 끌리기 마련이듯 미증유 시간이 일상이 되어버린 시점이라서 사뭇 방콕에 끌러 들고 있는 이즈음이다. 갑자기 돌출 된 상황으로 정서가 파도를 탔던 시간도 있었지만, 다양한 정서의 흐름을 경험해보는 것도 유익하다며 다스린 보람일까. 전혀 부담스럽거나 불편해할 이유가 줄어들었다. 예민해질 이유도 거부감도. 굳이 정서적 도피처를 찾을만한 이유도 희석되고 있음이라서 서서히 방콕이란 절묘한 안식처로 끌려들어가고 있다.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는 인생 처방전을 붙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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