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대부분이 믿고 있는 삶의 목적이 하나님과는 무관한 목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인생관은 기독교인들 사이에서도 비슷한 것으로 조사됐다.
애리조나 기독 대학 산하 ‘문화 연구 센터’(Cultural Research Center)가 미국 표본 성인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에서 약 86%의 응답자는 인간에게 보편적인 삶의 목적이 있는 것으로 믿는다고 답했다. 그리고 응답자 중 약 3분의 2에 해당하는 약 66%는 보편적인 삶의 목적이 하나님이 주신 특별한 소명과 목적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나 보편적인 삶의 목적이 ‘하나님을 이해하고 사랑하며 섬기는 것’이라고 믿는 응답자는 약 18%에 불과했다. 자신을 기독교인이라고 밝힌 응답자 중에서도 하나님을 이해하고 섬기는 것이 삶의 목적이라고 믿는 비율은 약 20%로 전체 응답자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문화 연구 센터 측은 “기독교인을 포함한 대부분 미국 성인이 하나님을 삶의 중심에 두지 않은 채 삶의 의미를 찾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라고 설문 조사 결과를 설명했다.
한편 이번 설문 조사에서 미국 성인들이 추구하는 삶의 목적이 매우 다양한 것으로도 조사됐다. 응답자 중 약 23%가 ‘행복 추구와 (특정 목표) 성취’가 삶의 궁극적인 이유라고 답한 반면 약 18%는 ‘신체적, 지적, 감정적, 영적 잠재력을 최대한 발전시키는 것’이라는 생각을 밝혔다.
또 약 10%의 응답자는 ‘인류애 실현, 더불어 사는 삶, 건강한 삶’이 삶의 목적이라고 답했다.
이른바 ‘인생 성공’에 대한 반응도 다양하게 나타났다. 응답자의 약 4분의 1이 ‘건강하고 생산적이며 안전하게 사는 것’을 인생 성공이라고 지목한 반면 약 5분의 1은 ‘선한 사람이 되는 것’ 또는 ‘지속적으로 하나님께 순종하는 삶’이라고 기독교적인 인생관을 밝혔다.
기독교 응답자를 분류해 교파별로 조사한 결과에서조차 ‘하나님 순종’이 인생 성공이라고 믿는 교인은 많지 않았다. ‘하나님 순종이 곧 인생 성공’이라는 답변은 복음주의 교인 중 약 47%로 가장 많았고 오순절 교인은 약 42%, 주류 개신교인은 약 23%, 가톨릭 신자는 약 16% 순으로 조사됐다.
연령별로도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노년층에서 성경적 인생관을 보유한 비율이 높은 반면 18세~29세 연령층의 성경적 인생관 보유 비율은 가장 낮았다.
정치 성향과 관련, 하나님이 삶의 목적을 제공한다고 믿는 비율은 보수 성향이 진보 성향보다 약 3배나 많았다.
문화 연구 센터 측은 “미국인들은 기본적인 성경적 사상을 바탕으로 인간 존재의 의미를 찾으려고 하면서도 하나님에 대한 의존을 거부하거나 하나님의 존재를 부인하려는 상반된 경향을 보이고 있다”라고 이번 설문 조사 결과를 해석했다.
<준 최 객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