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가 고령화하고 있다. 신자와 신부, 양쪽 다 그렇다.
27일 한국천주교주교회의가 공개한 ‘한국 천주교회 통계 2019’를 보면, 지난해 말 기준 65세 이상 국내 천주교 신자의 비율은 전체의 20.5%로, 2010년 14.4%에 비해 6.1%포인트나 늘었다. 반면, 같은 기간 19세 이하 신자 비율은 13.2%에서 8.5%로 4.7%포인트 줄었다. 연령 분포를 봐도 50대 이상이 많다. 55~59세(9.5%) 비중이 가장 크고, 이어 60~64세(9.2%), 50~54세(8.6%), 45~49세(8.5%) 순이다. 주교회의 측은 “지속적인 고령화 현상이 확인된다”고 분석했다.
성직자도 나이 들기는 마찬가지다. 65세 이상 신부 비율이 14.0%로, 5년 단위 집계를 시작한 2012년 9.4%보다 크게 늘었다. 반면, 사제가 되려는 신학생 수(1,209명)는 전년에 비해 5.0%(64명) 줄었고, 2010년(1,674명)과 비교하면 27.8%나 감소했다. 지난해 신입생 수(145명ㆍ교구 123명, 수도회나 선교회 22명)도 전년보다 19명 적어졌다.
지난해 신자 수는 591만4,669명으로, 전년보다 4만8,159명(0.8%) 증가했다. 성장세는 둔화하고 있다. 2010년대 들어 연간 신자 수 증가율이 매년 1% 중반대를 유지하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한한 2014년 2.2%로 치솟았지만 이때를 정점으로 다시 하락하기 시작해 2018년에는 1%대가 무너졌다.
국내 인구 대비 천주교 신자의 비율은 11.1%다. 아주 조금씩 확대되고 있다. 2010년대 들어 10%대 비율이 지속됐지만 2018년에 11%대로 뛰어올랐다.
신자 비율은 여성이 57.2%로 남성 42.8%보다 높았다. 계속 비슷하다.
교구별 비율은 서울대교구가 전체의 25.8%(152만8,876명)로 16개 교구 중 가장 높았고, 수원교구(15.7%), 인천교구(8.8%), 대구대교구(8.7%), 부산교구(7.8%), 광주대교구(6.2%), 대전교구(5.7%), 의정부교구(5.3%) 순으로 뒤를 이었다.
국내 천주교 성직자는 추기경 2명 등 주교 42명, 신부 5,480명(한국인 5,333명ㆍ외국인 147명) 등 총 5,522명으로 전년도 5,430명에서 92명 늘었다. 이 중 교구 신부는 4,537명으로 신부 1인당 신자 수는 1,303명이었다.
<권경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