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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변 붉거나 거품 많으면… 만성콩팥병 의심을

지역뉴스 | 라이프·푸드 | 2020-03-27 10:10:42

만성콩판병,자가진단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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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줌에 거품이 많이 생겨요” “오줌이 붉고 탁한 색깔이 나요” “소변 보기도 힘들고 소변 줄기도 줄어들었어요”

대한신장학회는 만성콩팥병(만성신부전증)을 의심할 수 있는 자가진단법으로 9가지를 제시했다. △붉거나 탁한 소변이 나올 때 △소변에 거품이 많이 생길 때 △자다가 자주 일어나 소변을 볼 때 △소변량이 줄거나 소변 보기가 힘들 때 △몸 전체가 가려울 때 △눈 주위 및 손발 부음 △혈압 상승 △쉽게 피로감을 느낄 때 △식욕 저하 및 체중 감소 등이다.

만성콩팥병은 콩팥의 기능 이상이나 영상의학적 구조 이상이 3개월 이상 지속돼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상태를 말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만성콩팥병 환자는 2019년 24만9,284명으로 2015년(17만576명)보다 46%나 늘었다.

 

 

단백질 과다 배출하는 오줌

콩팥 손상 알리는 조기 지표

빈혈^뼈질환^근무력증도 발생

 

이상적 치료법은 콩팥 이식

수술 1년 후 94%까지 기능 유지

공여자 드물어 사전 등록해야

 

◇만성콩팥병 환자의 60~70%, 당뇨병ㆍ고혈압 

 

만성콩팥병의 가장 흔한 원인은 당뇨병과 고혈압이다. 전체 환자의 60~70%에서 나타난다. 사구체신염도 만성콩팥병의 흔한 원인의 하나다. 콩팥에 있는 모세혈관 덩어리인 사구체는 우리 몸에서 혈액이 여과돼 소변이 만들어지는 첫 번째 장소이자 콩팥의 거름 장치다. 이 사구체에 염증과 손상이 생기는 것이 사구체신염이다. 이 밖에 다낭성콩팥병, 자가면역질환, 진통제 등 약물 남용, 결석이나 전립선 비대로 인한 만성적인 요로폐색도 원인이 될 수 있다.

만성콩팥병은 병이 상당히 진행될 때까지 뚜렷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윤혜은 인천성모병원 신장내과 교수는 “말기신부전 직전에 도달할 때까지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병을 놓치기 쉽다”며 “소변에서 단백질이 과다 배출되는 단백뇨는 콩팥 손상을 나타내는 조기 지표이기 때문에 단백뇨 여부를 정기적으로 검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만성콩팥병이 되면 노폐물 배출이 원활하지 않아 독소가 쌓이면서 요독증, 빈혈, 각종 뼈질환, 근무력증 등이 발생한다. 김상현 상계백병원 신장내과 교수는 “기저질환이 없는 건강한 성인이 거품뇨를 볼 때나 거품뇨가 수분 이상 오래 지속되면 고혈압이 있는지와 얼굴이나 발, 다리가 붓는지를 점검하고 소변검사와 함께 혈액ㆍ콩팥 조직검사 등을 통해 원인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사구체여과율 15 미만이면 ‘신대체요법’ 해야 

만성콩팥병은 사구체여과율(사구체에서 소변이 여과되는 속도를 나타내는 수치)이 60mL/분 미만일 때를 말한다. 혈압 관리, 염분 섭취량 조절, 금연, 금주, 정상체중 유지 등 생활습관 개선과 효소억제제 등으로 증상 악화를 막을 수 있다. 하지만 증상이 사구체여과율이 15mL/분 미만으로 떨어진 만성콩팥병 5기(말기신부전)가 되면 ‘신대체요법’이 불가피하다. 신대체요법으로는 혈액 투석(透析), 복막 투석, 콩팥 이식 등을 말한다. 최근 대한신장학회에서 발표한 2018년 우리나라 신대체요법 현황에 따르면 혈액 투석은 7만7,617명, 복막 투석은 6,248명, 콩팥 이식은 2만119명이 받고 있다.

가장 도움되고 이상적인 치료법은 물론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콩팥을 대신하는 콩팥 이식이다. 하지만 콩팥 공여자를 구하기 어려워 대부분의 환자는 투석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혈액 투석과 복막 투석 가운데 어떤 방법을 택해도 상관없다. 하지만 특수한 경우에는 자신에게 알맞은 방법을 먼저 택하게 된다. 다만 합병증 등으로 현재 투석법을 지속하기 어렵다고 판단되면 방법 교체를 고려해 봐야 한다.

정경환 경희대병원 신장내과 교수는 “말기신부전으로 인한 합병증이 심해지기 전에 빨리 신대체요법을 준비해야 한다”며 “다낭성 콩팥질환이거나 탈장, 요통, 최근 복부 수술을 한 환자는 혈액 투석을, 어린이ㆍ심장질환자ㆍ혈관이 좋지 않은 당뇨병 환자 등은 복막 투석이 적합하다”고 강조했다.

혈액 투석은 동정맥루, 인조혈관 등 혈관통로를 통해 요독과 과도한 수분을 제거해 콩팥 기능을 대신하는 방법이다. 보통 1주일에 3회, 1회 4시간씩 투석 치료를 받아야 한다. 며칠 동안 쌓였던 수분과 노폐물을 단시간 내에 제거하므로 혈압 저하, 피로ㆍ허약감을 느낄 수 있다.

복막 투석은 복강 내 복막 투석을 위한 도관을 영구적으로 넣는 방법이다. 환자가 집에서 스스로 할 수 있다. 하루에 4회 복막액을 주입하고 6시간 동안 복강 체류 후 배액하면 된다. 병원 방문 횟수가 적고, 지속적인 투석으로 인해 식사가 비교적 자유롭고 혈압 조절도 잘 되지만 복막염이 생길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콩팥 이식은 투석 환자에게 꿈의 치료다. 콩팥 공여자를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식은 공여자에 따라 크게 생체 이식과 뇌사자 이식이 있다. 생체 이식은 병원 장기이식센터에 방문해 정밀 검사를 받아야 한다. 정밀 검사에는 적합성ㆍ혈액형ㆍ조직형ㆍ세포 독성 항체 검사 등이 있다. 적합하다고 판정되면 질병관리본부 국립장기이식관리센터(KONOS) 승인을 받아 수술을 진행한다.

만약 적합한 콩팥 공여자가 없어 뇌사자의 콩팥을 이식 받으려면 우선 장기이식센터에서 상담한 뒤 국립장기이식관리센터에 콩팥 이식 수혜 대기자로 등록해야 한다. 이후 뇌사자가 생기면 정해진 규정에 따라 대상자가 결정된다.

안형준 경희대병원 이식혈관외과 교수는 “콩팥 이식은 무엇보다 콩팥 공여자가 있는지 여부가 매우 중요하다”며 “수술 후 이식받은 콩팥이 기능을 유지할 확률은 1년 후 94%, 5년 후에는 80% 이상으로, 의학 발달에 따라 꾸준히 늘고 있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만성콩팥병 환자 주의해야 할 수칙

 

1. 칼륨 함량이 높은 과일ㆍ채소를 삼가라.

[과일 100g당 칼륨량(㎎)] 바나나 380, 참외 221, 토마토 178, 귤 173, 배 171, 단감 149, 수박 139, 포도 134, 오렌지 126, 사과 95

 

2. 과일은 통조림 과일을, 채소는 데쳐 먹어라.

과일ㆍ채소를 물이 담가 놓거나 데치면 칼륨이 물로 빠져 나가기 때문이다. 과일을 통조림으로 만들면 생과일보다 칼륨 함량이 적다. 채소는 가급적 잘게 썰어 재료의 10배 정도의 따뜻한 물에 2시간 이상 담갔다가 새 물에 몇 번 헹궈 먹으면 칼륨을 30~50% 줄일 수 있다.

 

3. 주식은 흰밥으로 먹으라.

검은쌀, 현미, 보리, 옥수수, 찹쌀 등에는 흰쌀보다 칼륨이 많다. 도정이 덜 된 곡류에도 칼륨이 많다. 검은 콩보다 노란 콩에 칼륨이 훨씬 많다. 녹두, 팥, 우유에도 칼륨이 많다.

 

4. 조리 시 저나트륨 소금 피하라.

저염 소금이나 저염 간장에는 나트륨보다 칼륨이 많다.

 

5. 물을 한꺼번에 많이 마시지 마라.

갑자기 물을 많이 마시면 저나트륨증이 생길 수 있다. 운동 전에 물을 마시고 운동 중 10~15분마다 120~150mL 정도 섭취해야 한다.

 

6. 이온음료와 탄산음료로 갈증 풀지 마라.

탄산음료는 장내 흡수가 잘 되지 않아 갈증이 해소되지 않고 위 팽만감과 복통만 유발할 수 있다. 이온음료에는 칼륨이 많아 고칼륨혈증을

일으킬 수 있다.

 

 

소변 붉거나 거품 많으면… 만성콩팥병 의심을
콩팥은 90% 가까이 기능이 떨어져도 별다른 증상을 보이지 않기에 야간뇨 등 몸이 보내는 작은 신호를 무심코 흘려버려서는 안 된다. 만성콩팥병 환자의 투석 받는 모습. <분당서울대병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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