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숙사 폐쇄·온라인 강의 전환 등 영향
수요 갑자기 몰리고 운항편수 줄어 혼란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이같은 상황을 피해 한국으로 빠져나가려는 유학생들과 미주 한인들이 몰리고 있다.
이에 따라 LA를 비롯한 미국내 도시들에서 인천으로 향하는 항공 티켓을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가 되고 있고 좌석난 속에 그만큼 티켓 가격도 비싸 평소의 2~3배를 주고도 항공권을 구하기가 힘든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이같은 한국행 러시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미국내 대학들 대부분이 기숙사를 폐쇄하고 강의를 온라인으로 전환하면서 오갈데가 없어진 한인 유학생들이 상대적으로 안전한 한국으로 귀국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미주 한인들 가운데서도 미국내 코로나19 확산세 속에 이제는 상대적으로 안전해진 한국 방문길에 오르려는 경우도 나타나고 있다.
미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방역 우려가 제기되면서 한국이 곧 미국발 승객의 입국을 제한할 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한국행을 서두르는 유학생들도 많다. 유학생들 사이에서는 비행기 값이 얼마가 들든, 갈 거라면 지금 당장 한국으로 가야 한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현재 미국에서 당장 한국으로 갈 저렴한 비행기표를 구하는 것은 사실상 하늘의 별따기다. 코로나19 사태로 항공 수요가 줄면서 국적 항공사들이나 미국 항공사들도 운항 편수와 좌석수를 크게 줄였기 때문이다.
LA-인천 노선의 경우 하루 1회로 절반이나 줄었고 비행기도 기종 변경으로 좌석이 줄어든 상황에서 미국에서 한국으로 나가는 비행기는 만석이고 거꾸로 한국에서 미국으로 오는 비행기는 좌석이 많이 비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23일 오전 LA발 한국행 항공편을 검색해보니 25일부터 28일까지 항공편 티켓은 직항의 경우 하루 단 2~3개씩 밖에 남아있지 않았고, 그나마 통상 1,000달러에서 1,200달러 정도의 티켓은 찾아볼 수 없고 비싼 티켓밖에 남아 있지 않은 상황이다. 예를 들어오는 27일 LA에서 인천으로 향하는 편도 직항편의 경우 티켓이 2,824달러와 2,905달러짜리 등 2개밖에 남아 있지 않았다.
이는 비행기 티켓 값이 전보다 비싸졌다기 보다는 비싼 티켓 밖에 남아있지 않아 다른 표는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게 항공사 측의 설명이다.이같은 상황은 서부는 물론 미 동부 지역에서도 더 심한 실정이다. 항공사 관계자는 “동부 쪽에선 기숙사를 폐쇄하는 대학들이 많아 한인 학생들의 귀국 수요가 크게 높아진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같은 상황 속에 한국내 공항에서 입국자를 대상으로 한 검역에서 확진되는 환자도 최근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방역 당국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공항 검역에서 확진된 코로나 바이러스 환자는 47명으로, 닷새 전인 17일(11명)보다 4.3배로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