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 감염 확산으로 미 전국에 국가비상사태에 선포된 가운데 캘리포니아 주정부가 주 전역의 모든 주점들에 대해 영업을 중단해 줄 것과 모든 식당들에는 수용인원의 절반만을 받도록 강력히 권고하는 특단의 조치를 발동했다.
또, 주 정부는 코로나 19 감염에 취약한 65세 이상 모든 주민들은 자택에서 자발적인 자가격리 상태에 돌입해 줄 것을 권유했다.
15일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은 내용의 강력한 코로나19 확산 방지 대책을 발표했다.
뉴섬 주지사는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서는 모든 주민들의 자발적인 협조가 절실하다며 캘리포니아 내 모든 주점들과 나이트클럽, 와이너리, 양조장들은 즉각 문을 닫고 영업을 중단해 줄 것을 촉구했다.
또, 뉴섬 주지사는 만성적인 기저질환이 있는 주민들과 65세 이상 된 시니어들은 당분간 집밖 출입을 자제하고, 자발적으로 ‘자가격리’를 시작해 줄 것을 호소했다.
뉴섬 주지사는 “코로나19는 기저질환이 있거나 고령인 경우 더욱 치명적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보건 당국의 지침에 따라 65세 이상 시니어 주민들은 건강과 안전을 위해 자택에서 머물 것을 강력히 권고한다”고 말했다.
주 전역의 모든 식당들에게도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차원에서 식당내 수용인원을 최대 인원의 절반으로 축소해 줄 것도 아울러 권고했다.
뉴섬 주지사는 “식당들은 테이블 간 거리를 최소 6피트 이상을 유지해야 하며, 수용인원을 절반 수준으로 줄여 고객들이 거리를 둔 채 음식을 먹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조치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감염을 차단하기 위해 뉴섬 주지사가 250명 이상 모임과 집회 중단을 촉구하는 조치에 이어 나온 것으로 엄청난 파장을 몰고올 것으로 보인다.
주 전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생필품 사재기 현상은 주말을 거치면서 더욱 극심해졌다.
한인 마켓들을 비롯해 대형할인점 코스코, 월마트 등 미 주류 마켓들에는 식료품과 물, 화장지, 손세정제 등을 사려는 주민들로 장사진을 쳤고, 일부 마켓들은 밀려드는 차량들이 수십미터 이상 줄을 서 몇 시간씩 기다리기도 했다.
사재기가 극심해지자 에릭 가세티 LA 시장은 생필품 재고가 충분하다며 사재기를 중단해 줄 것을 호소하는 긴급 기자회견을 갖기도 했다.
LA 교육구 등이 지난 13일 단행한 초·중·고교에 대한 휴교 조치가 16일부터 시작되는 가운데 많은 한인 학부모들은 주말 내내 자녀들을 낮 시간 맡길 탁아시설이나 돌보미를 찾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기도 했다.
한편, 15일 LA카운티 공공보건국은 최근 한국 여행을 다녀온 주민 1명을 포함해 8명의 감염 확진자가 나와 이날 현재 LA 카운티에서 69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으며,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환자들도 있다고 밝혀 지역감염 확산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박주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