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사태처럼 또 다시 여행업계가 멈춰서는 일이 없기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항공사들의 운항 중단과 함께 여행 수요가 급감하면서 미국 여행업계가 직격탄을 맞아 휘청거리고 있다.
6일 LA 타임스는 코로나19가 그 빠른 확산 속도만큼이나 미국을 포함 전 세계 여행업계에 심각한 타격을 주고 있으며 그 후유증 역시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한 항공업계 물적 피해는 1,130억달러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전체 매출의 19%가 사라지는 것이다. 지난달 전망치였던 300억달러를 불과 1달만에 훌쩍 넘겼다. 미국과 캐나다 항공업계가 입을 손실만도 210억달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항공노선 및 이용객 감소는 자연스럽게 여행업계의 직접적인 피해로 이어지면서 전 세계 3억1,900만개 일자리가 위협받고 있다.
무엇보다도 여행업계의 ‘큰 손’으로 불리는 중국 여행객의 발목이 묶이면서 여행업계의 타격은 커지고 있는 모양새다.
2018년에만 중국 여행객 300만명이 미국을 방문했다. 2010년에 고작 100만명의 여행객이 미국을 방문한 것과 비교하면 여행업계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을 짐작할 수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중국에서 유입되는 항공 노선들이 막히면서 크루즈 여행 상품을 비롯해 각종 여행 상품에 대해 중국 여행객들의 예약 취소 사태가 벌어졌다. 여기에 한국, 일본, 이탈리아까지 코로나19가 번지면서 미국 여행업계의 피해는 더욱 커졌다는 게 신문의 분석이다.
전미여행협회에 따르면 미국을 방문하는 해외 여행객 수는 앞으로 3개월에 걸쳐 6%까지 급감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마저 나오고 있는 현실이다.
이 같은 여행객 급감의 영향은 LA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3월 들어서 LA국제공항을 출발하는 항공기의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9%나 줄어들었다.
LA국제공항 내 면세점을 비롯한 각종 판매업소의 매출 역시 10% 가까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LA 지역 내 여행업체도 3월 성수기를 앞두고 예약 취소 사태를 맞으며 불황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LA 한인 여행업계도 한국서 여행객의 발길이 끊어지면서 개점 휴업 상태다. 직원들이 돌아가면서 무급 휴직에 들어가는가 하면 급여를 삭감하는 등 비상 경영으로 생존을 모색하고 있다.
<남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