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과 인간의 노동분업 현상이 요식 업계에서 본격적으로 가속화하기 시작했다.
1일 LA 타임스는 “로봇이 식당에서 시간당 급여 3달러를 받고 인간이 해내기 어렵거나 위험한 일들을 대신해내고 있다”며, 주방 조리 로봇 ‘플리피’(Flippy)에 대해 소개했다.
패사디나 다운타운에 위치한 시험 주방 안에서 ‘플리피’(Flippy)는 치킨 프라이어 바구니를 집고 뜨거운 기름이 담긴 통에 부었다. 온도 감지 센서로 고온 수치를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으며, 물기를 빼내고 호퍼에 내려놓는 일을 효과적이고 능숙하게 해낸다.
지난 2018년 3월 LA에 위치한 패스트푸드점 칼리버거(Caliburger)에 종업원을 대신해 햄버거 빵과 패티를 뒤집어주는 로봇 ‘플리피’가 처음 등장했다.
그러나 다른 재료들과 조합될 수 있도록 올려놓는 데 실패를 거듭하는 등 매장 직원들과의 부조화로 결국 하루 만에 퇴출당했다.
이후 플리피와 직원들은 두 달 간 재교육을 받은 후 업무를 다시 함께 할 수 있었다. 플리피는 카메라가 장착된 눈을 통해 ‘비전 브레인’으로 픽셀을 전달하면서 소고기 패티가 짙은 갈색으로 익을 때까지 기다린다. 패티가 다 익혀지면 주걱이 장착된 손으로 패티를 버거에 밀어 넣고 쟁반에 올려두는 일을 담당했다.
플리피 개발 업체 ‘미소 로보틱스’(Miso Robotics) 측은 “플리피는 수십 년에 걸친 로봇공학과 기계 학습의 산물”이라며 “최근까지도 불가능했던 센서, 칩, 처리능력의 통합 능력을 훌륭히 보여주고 있다”고 전했다.
플리피는 처음 모습을 드러낸 당시 1시간 이내에 150개에 달하는 햄버거 패티를 굽는 능력을 선보였으며, 가격은 6만~10만 달러 사이를 호가했다. 그러나 미소 로보틱스가 저렴한 버전의 모델을 출시하면서 최근 몇 년 사이 가격이 내려가는 추세다.
한편 패스트푸드점 플리피 한 달 대여료는 약 2,000달러이며, 이는 시간당 약 3달러에 그친다. 그러나 실제 대여료는 고객의 요구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 이는 같은 일을 하는 매장 종업원의 한 달 급여가 4,000~1만달러 이상인 것과 비교해 훨씬 저렴한 수준이다.
벅 조던 미소 로보틱스 최고경영자는 “플리피는 이른 시일 내로 전국 패스트푸드점 주방의 단골 손님이 될 것”이라며 “특히 캘리포니아주와 같이 인건비나 부동산 가격이 높은 시장에서는 더더욱 그렇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희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