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소매점, 식품점 물건 동나
전염병 대비 2주치 생필품 구비
조지아에 코로나19 감염 확진자가 나오면서 지역감염의 우려가 확산되어 애틀랜타에서도 혹시 모를 생필품 부족 사태에 대비해 쌀, 라면, 물 등 ‘사재기’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 주말은 물론 3일 대형매장인 둘루스 코스코(Costco)에는 주차가 어려울 만큼 많은 인파가 몰려 평소보다 긴 시간을 계산대 앞에서 기다려야 했으며, 한인마트들에서도 쌀, 라면, 물 등의 판매대 재고가 상당량 줄어든 모습이었다.
이는 불과 며칠 전과 비교해보면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다. 중국을 비롯해 한국, 일본 등에서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하다는 소식이 전해져도 미국에서는 그리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관망하는 모습이었으나 지난 3일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가 애틀랜타에 감염 확진자가 나타났음을 발표하고, 이날 워싱턴주에서 코로나19 사망자가 대거 나오게 되면서 불안 심리는 더욱 확산되고 있다.
실제 연방정부 웹사이트(www.ready.gov/pandemic)은 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에 대비해 개인이 2주간 식수와 식량을 저장할 것을 권장한다. 또한 통증완화제, 위장 요법, 기침 및 감기약, 전해질 및 비타민이 함유된 체액과 같은 비 처방약 및 용품뿐만 아니라 집에 충분한 처방약을 집에 두는 것이 좋다. 또한 건강 기록 사본을 비치하고, 가족이나 가족들과 병이 나면 어떻게 돌봐야하는지, 또는 집에서 돌봐야 할 것들에 대해 충분한 대화를 나누는 것이 좋다고 권장한다.
3일 둘루스 월마트와 크로거 등 식품점에는 물, 손 소독제, 마스크 및 알코올 소독제, 물티슈, 얼굴티슈, 종이 타월, 물병, 기저귀, 통조림 등을 사재는 분위기가 급증하는 모습이 목격됐다.
둘루스 H-마트를 찾은 한인 박모씨는 “평소 수북이 쌓여있던 쌀이나 라면 등의 판매대가 하루 아침에 텅텅 비어 있는 모습을 보자 괜히 불안한 기분이 들었다”며 “주변에서도 어차피 쌀, 물, 라면 등의 생필품은 미리 사두어도 별 문제가 없다며 사재기를 조장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한편 보건당국은 건강한 주민에게 얼굴 마스크 사용을 권장하지 않고 있다. 실제로 미국 의사들은 마스크 착용이 예방에 도움이 되지 않으며, 의료 종사자의 필요를 위해 대규모 사재기를 중단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 조셉 박 기자·김규영 수습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