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고객 감소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인 여행업계가 대안으로 청정 지역을 여행하는 아이디어 상품을 마련하는 등 위기 탈출을 위해 애쓰고 있다.
항공포털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지난달 말까지 미주 지역 한국 여행객은 지난해에 비해 40% 가량 줄었다. 신종 코로나 확산 사태 이후 여행 심리가 위축된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한 한인 여행업체 관계자는 “코로나 바이러스 여파로 미국행 여행객들의 발길이 거의 끊어졌다고 말할 정도로 줄었다”며 “타운 내 한 업체의 경우 한국인 인바운드 여행객들이 급감해 다음 주 일정이 100% 취소될 정도”라고 말했다.
한인 여행업계에 따르면 2월이 비수기에 해당되는 시기여서 상대적으로 여행객의 수가 줄어드는 것이 상례다. 하지만 올해처럼 움직임이 전혀 없기는 처음이라는 게 한인 여행업계 관계자들의 말이다.
미주 한인들의 한국 방문 상품에 대한 예약 수요도 어려운 상황이기는 마찬가지다. 3월 한국 벚꽃 축제 시기에 구성된 한국 방문 여행 상품은 어느 정도 수요가 있었지만 한국 대구 지역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급속하게 번지면서 예약 고객의 취소와 함께 예약 문의마저 끊긴 상황이라는 것이다.
게다가 유럽 여행의 중요 방문지인 이탈리아에서도 코로나19 확진 환자 수가 늘어나면서 유럽 여행 상품 판매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또 다른 한인 여행업체 관계자는 “한국에서 들어오는 여행객이 끊긴 상태라 지난해에 비해 매출이 30~40% 급감했다”며 “특별한 방법이 없는 상태여서 비상 경영도 고려했지만 일단 버텨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대안 마련을 모색하는 한인 여행업체들의 움직임도 본격화되고 있다.
LA를 비롯한 서부 지역 여행 상품과 멕시코 등 미국 내 여행 상품을 특가로 판매하는 업체가 있는가 하면 ‘클린투어’라는 상품명으로 코스타리카나 칸군 등 코로나19와 관련 없는 소위 ‘청정지역’을 중심으로 한 여행 상품을 내놓고 모객 활동을 벌이고 있다.
대안 여행 상품은 내놓은 여행업체 관계자는 “어려운 시기지만 기존 여행 상품에서 가격을 인하하거나 여행 지역을 재선정해 대처하고 있다”며 “코로나 바이러스가 진정되면 예년 수준으로 여행객이 늘어날 것에 대비해 준비 작업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상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