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에 많은 비소폐암
43%가 치료 가능한데도
흡연자 낙인 우려 쉬쉬
폐암 발병률이 높은 한인 등 아시아계 주민들이 사회적인 편견과 오해로 인해 폐암을 조기에 치료하지 못하고 있어, 폐암에 대한 편견을 극복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특히, 한인 등 아시아계 주민들은 비교적 치료가 용이한 ‘상피세포 성장인자’(EGFR) 돌연변이로 인한 비소세포 폐암이 다수를 차지하고 편견을 버리고 적극적으로 암 치료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15일 글로벌 제약업체 ‘에스트라제네카’(AstraZeneca)는 아시아계 미디어와 간담회를 갖고 한인 등 아시아계 폐암 환자들의 상당수가 ‘폐암이 불치병’이라는 편견을 갖고 있어 치료 기회를 놓치고 있다며 한인 비소폐암 환자의 43%는 치료 가능한 EGFR 돌연변이로 인한 폐암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한인 데이빗 박 종양 전문의는 “한인 등 아시아계 주민들은 폐암이 불치라는 편견과 사회적 낙인 등이 두려워 폐암 치료를 꺼리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하고 “하지만 폐암은 면역치료, 항암치료, 바이오마커 검사 등 효과적인 치료법이 날로 발전하고 있기 때문에 빨리 검사를 받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아시아계 종양 전문의들은 “대다수의 아시아계 환자들은 가족들에게 정서적, 정신적인 부담이나 충격을 주고 싶지 않아 폐암 사실을 부인하거나 숨긴다”며 “특히 한인 등 아시아계는 비흡연자도 폐암 발병률이 높은 데도 흡연자라는 낙인이 찍히는 것을 두려워한다”고 지적했다.
에스트라제네카측이 이날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에서 가히 발병하는 폐암의 형태는 비소세포폐암으로 모든 폐암 발병 사례의 80~85%를 차지한다.
비소세포폐암은 EGFR, ALK, ROS1, BRAF 돌연변이 등으로 발병하며, 이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바로 EGFR 돌연변이로 인한 폐암이다.
이날 간담회에서 종양 전문의들은 EGFR 돌연변이로 인한 비소세포폐암은 한인 등 아시아계에서 가장 많이 발병되며 다른 폐암 유형에 비해 조기발견과 치료가 비교적 용이하다고 밝혔다.
데이빗 박 전문의는 “한인 등 아시아계 폐암 환자들 중에는 유독 비흡연자가 많고 여성 비흡연자의 폐암 발병률도 높다”며 “환자들에게 인식개선과 교육을 통해 폐암 검사율을 높이고 적극적인 치료를 통해 폐암도 극복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과 유럽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10~15%만이 EGFR 돌연변이가 발견되는 반면, 아시아 환자들에서는 많게는 50%까지 해당 돌연변이가 발견된다.
<구자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