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방 위협을 받는 이민자 여성은 고혈압 또는 심장 질환 위험률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트럼프 행정부의 반이민 정책이 이민자 여성의 건강까지 헤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UC 버클리와 UC 샌프란시스코 공동연구팀이 27일 미국심장협회(American Heart Association, AHA)에 발표한 ‘추방 위협과 고협압·심장질환의 연관관계’에 대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추방 위협을 느끼는 강도가 높을수록 이민자 여성들의 고혈압과 심장 질환 위험률이 높게 나타났다.
주 저자인 재클린 토레스 UC 샌프란시스코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이민 정책이 장기적으로 이민자들의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을 시사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고 말하며, “향후 추가적인 연구를 통해 이민정책과 이민자의 건강에 대한 상관관계를 알아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구진은 572명 멕시코 출신 이민자 여성들을 대상으로 2012년과 2016년 4년 간격을 두고 두 차례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여성들은 추방에 대한 염려 정도를 ‘매우 높다’ ‘높다’ ‘높지 않다’ 중 하나를 택해 설문에 응답했다.
그 결과 추방에 대한 염려 정도에 대한 질문에 ‘매우 높다’ 또는 ‘높다’로 답한 여성 408명의 경우 4년 후 고혈압과 심장 질환 위험 가능성이 매우 높게 측정됐다.
<석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