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새 6만여명 줄어…멕시코·한국만 감소,
미국 전체 신규 이민자 수 30만명 급감
트럼프 행정부 반이민 강경 정책 여파 분석
트럼프 행정부의 초강경 반이민 정책으로 신규 이민자 수가 줄고 있는 가운데 한인 이민자(미국 태생 제외) 인구가 지난 2010년 이래 6만여명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미 전체 신규 이민자 인구는 급감세가 이어져 1년 새 약 30만명이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이민연구센터(CIS)가 연방 센서스국의 통계자료를 인용해 지난 19일 발표한 ‘이민자 인구변화 추이 보고서’에 따르면, 2018회계연도 현재 미 전국의 한인 이민자 인구는 103만 9,099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10년의 110만 422명에 비해 6만 1,325명이 줄어든 것으로 8년 새 6%가 감소한 것이다.
지난 1990년 56만 8,397명으로 집계됐던 한인 이민자 인구는 2000년 86만 4,125명으로 급증했고, 다시 2010년 110만 422명으로 늘어나는 등 증가세를 이어왔으나, 장기간 한인 이민자 인구가 감소세를 나타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주요 이민자 출신 국가들 중 지난 8년간 감소세를 보인 국가는 한국과 멕시코 두 나라뿐이었다. 지난 8년새 한인 이민자 인구는 6%나 감소한 반면, 중국은 216만명에서 284만명으로 31% 큰 폭으로 증가했고, 인도는 178만명에서 265만영으로 무려 49%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필리핀도 증가세가 두드러져 177만명에서 201만명으로 13%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가장 큰 폭으로 이민자 인구가 증가한 국가는 베네주엘라, 네팔, 아프가니스탄 등이었다.
국가적 위기로 탈출 러시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베네주엘라는 지난 2010년 18만 4,039명에서 2018년 39만3,841명으로 114%의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또, 네팔도 6만 9,458명에서 14만8,634명으로 2배 이상 급증했다. 아프가니스탄은 10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신규 이민자가 눈에 띠게 감소하고 있는 추세도 나타났다.
인구센서스국의 2018년 아메리칸 커뮤니티 서베이(ACS) 결과에 따르면, 2017년 한 해 미국에 입국한 신규 이민자는 145만명으로 집계돼 2016년의 175만명에 비해 30여만명이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또, 2018년 상반기에도 감소세가 이어져 같은 해 첫 6개월간 신규 이민은 88만 4,000명으로 전년 동기의 93만명에 비해 비교적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상반기의 신규 이민 규모는 지난 2014년 이래 가장 적은 것이다.
CIS는 보고서에서 911사태 이후 지속된 신규 이민 증가세가 끝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미국으로의 신규 이민자 수는 라틴아메리카와 동아시아, 남아시아, 유럽 등 모든 지역에서 나타났으며, 2년 연속 감소세가 이어졌다.
지역별 신규 이민자는 2016년의 경우 라틴 아메리카 출신이 37%로 가장 많았고, 아시아 출신이 36%를 차지했다.
<김상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