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또는 대사증후군이 뇌 노화를 촉진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하버드대학 의대 베스 이스라엘 디코니스 메디컬센터 내과 전문의 레베카 앤고프 박사 연구팀은 중년에 비만하거나 대사증후군이 있으면 뇌가 빨리 늙는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21일 보도했다.
당뇨병이나 뇌 질환이 없는 중년 남녀 2,100여 명(37~55세)의 뇌 MRI 영상과 인지기능 테스트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비만하거나 대사증후군에 해당되는 사람은 뇌 MRI 영상에서 전체 뇌 용적이 대사증후군이 없는 사람보다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뇌 용적이 작다는 것은 뇌 손상의 신호이며 뇌 신경세포와 지지세포의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원인은 뇌 노화와 뇌 혈류 감소 그리고 알츠하이머 치매 같은 뇌 질환 때문일 수 있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비만과 대사증후군이 겹친 사람은 전체적으로 뇌의 백질이 손상된 듯한 신호들이 보였다. 뇌의 백질이 손상됐다는 것은 고혈압과 당뇨병 등으로 뇌혈관에 이상이 발생한 때문으로 보인다고 연구팀은 추정했다.
한편 인지기능 테스트에서는 비만한 사람이 성적이 낮았다.
이 연구결과는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미국 심장학회 연례회의에서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