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 채소 등으로 간단하게 식사하는 습관이 지방간을 낮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정고은·김영선 교수, 서울대 식품영양학과 이정은 교수 연구팀은 2011년 건강검진을 받은 1,190명을 대상으로 식품 섭취 빈도와 지방간의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0일(한국시간) 밝혔다.
대상자는 모두 B형 및 C형 간염 환자가 아니고 알코올 소비량이 많지 않은 사람들이었다.
연구팀은 36가지 음식의 1년 동안 섭취 빈도를 조사해 전통식(김치, 장아찌, 된장, 나물, 녹색야채, 생선, 콩류 등), 서양식 고탄수화물(빵, 청량음료, 육류, 가공육, 커피, 설탕 등), 간단한 식사(과일, 채소, 계란, 유제품, 견과류 등)로 나눠 비알코올 간질환 진단 여부를 비교분석했다.
그 결과 대상자의 27.8%(331명)가 비알코올 간질환으로 진단됐다.
전통식 식이습관을 가진 패턴에서는 가장 빈도수가 높은 5단계 그룹이 가장 낮은 1단계 그룹보다 비알코올 지방간 위험도가 85% 높았다.
반면 간단한 식사 패턴의 경우 빈도가 높은 그룹(5단계)이 가장 낮은 그룹(1단계)보다 위험도가 41% 낮았다. 서양식 고탄수화물의 식사 패턴은 의미 있는 결과를 보이지 않았다.
이번 연구 결과는 학술지 ‘영양학’(Nutrition) 최근호에 게재됐다.
정 교수(소화기내과)는 “이번 연구로 식습관에 따라 비알코올 지방간의 위험도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며 “지방간 예방과 치료를 위해서는 적절한 식이조절과 규칙적인 운동으로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