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년간 미국과 멕시코 국경에서 단속된 밀입국 이민자들이 전년도보다 88%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세관국경보호국(CBP)은 29일 2019 회계연도 멕시코와의 남부 국경에서 당국에 체포되거나 돌려보내진 사람들이 97만 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마크 모건 CBP 국장대행은 텍사스주 엘패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는 2018 회계연도보다 88% 늘어난 수치라고 설명했다.
월별로는 지난 5월이 14만4천255명으로 가장 많았다. 다만 최근엔 단속된 이민자들의 수가 감소해 지난 9월엔 연중 최저치인 5만2,000명 수준으로 줄었다고 모건 국장대행은 전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불법이민 대책을 강화하고, 멕시코 등도 미국 정부와의 합의에 따라 미국행 이민자들을 저지하는 데 힘썼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최근 감소세에도 여전히 국경 위기는 끝나지 않았다고 CBP 관계자는 경고했다.
CBP의 단속 책임자인 브라이언 헤이스팅스는 이날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언제라도 위험에 처할 수 있다. 이전 수준의 위기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국경을 넘는 이민자들의 수는 여전히 많고 인적 자원 등은 빠듯하다는 것이다.
특히 2000년대 초반엔 멕시코 성인 남성이 혼자 입국을 시도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고 돌려보내는 일도 수월했던 반면 최근엔 중미 이민자들이 어린아이를 포함해 가족 단위로 오는 경우가 늘어나 더 많은 관리가 필요하다고 당국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