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끝없는 인종차별주의 논란
주말엔 지인 결혼식서 '유유자적'
잇따라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 이후 정치권을 중심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책임론이 제기되고 있다.
일주일 새 발생한 4건의 총격 중 지난달 28일 캘리포니아주 길로이 페스티벌 총기 난사와 지난 3일 텍사스주 엘패소 사건 등 2건의 범행 동기로 '증오 범죄' 가능성이 거론되자 평소 트럼프 대통령의 분열적 언사가 비극을 불러왔다는 비판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인종차별주의 논란을 촉발한 것은 한두 번이 아니다. 가장 최근의 일로는 지난달 27일 민주당 흑인 중진인 일라이자 커밍스(메릴랜드) 하원의원을 향해 '잔인한 불량배'라고 공격하면서 "커밍스의 지역(볼티모어)은 역겹고 쥐와 설치류가 들끓는 난장판"이라고 말했다. 또 지난달 14일에는 민주당의 유색 여성 하원 의원 4인방에게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며 막말 수준의 언사를 쏟아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 국경지대에 밀려드는 중남미 이민자들을 향해 '침입'이라는 거친 용어도 서슴지 않았다.
2017년 8월 버지니아주 샬러츠빌에서 유혈 사태가 발생했을 때는 사태의 책임을 백인우월주의자에게 분명히 돌리지 않은 채 '양쪽 다 나쁘다'는 식의 어정쩡한 태도를 보였다가 공화당 내에서조차 반발을 초래하는 등 엄청난 역풍에 직면했다.
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전략은 참모들이 말하는 것처럼 보수적 유권자 기반을 활성화하기 위해 인종적 적대감을 맨 앞에 둬 왔다"며 "총격 사건들이 이런 전략을 복잡하게 만들 것 같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주말 행보를 놓고 비판론도 제기됐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트럼프 대통령이 주말 뉴저지주의 한 골프클럽에 머물렀으며, 지난 3일 이곳에서 열린 한 결혼식에 참석해 신부 옆에 서 있는 사진이 SNS를 통해 올라오기도 했다고 전했다.
AP는 "트럼프 대통령은 참극 발생 후 뉴저지 골프장에서 사라진 채 첫 몇 시간을 보냈다"며 "미국 국민은 엘패소 총격 직후는 물론 오하이오주 데이턴 사건 몇 시간 후에도 대통령을 잠깐이라도 보지 못했다"며 트럼프의 행적을 비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