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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 우주 속의 사색

지역뉴스 | | 2019-07-25 21:21:25

칼럼,김건흡,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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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하늘의 별들은 많은 것을 느끼게 해 준다. 우리는 누구나 어릴 적 쏟아질 듯 펼쳐지는 밤하늘의 별을 헤던 아름다운 추억을 갖고 있다.

별 하나에 추억과 / 별 하나에 사랑과 / 별 하나에 쓸쓸함과 / 별 하나에 동경과 / 별 하나에 시와 / 별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 어머님, 나는 별 하나에 아름다운 말 한마디씩 불러봅니다.

시인 윤동주(尹東株)의 <별 헤는 밤>의 일부다. 그는 또 <서시>에서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라고 읊었다. 별이 총총히 빛나는 밤하늘은 우리에게 신비감을 안겨준다.

2015년 어느 날 아침 TV 뉴스를 보다가 '뉴호라이즌스 호'라는 이름을 가진 우주 탐사선이 9년 6개월간의 고독한 여정 끝에 명왕성을 통과했다는 기사에 눈길이 멎었다. 발사 이후 비행거리만 56억 7000만 킬로미터에 달한다니 도대체 얼마나 먼 곳일까? 도무지 실감이 나지 않는다. 지구에서 금융위기가 발생하고 분쟁과 테러가 여기저기서 일어나고 화산과 지진이 대자연의 위력을 과시하는 동안 인류의 눈이 마침내 명왕성에 닿은 것이다. 밤하늘에 반짝이는 별빛은 아주 먼 옛날에 방출된 것이다. 사실 우리가 알고 있는 우주는 인간이 함부로 넘볼 수 있는 대상이 아닐 만큼 광대하고 미스터리한 영역이다.

1977년에 지구를 떠난 우주탐사선 보이저 호가 1990년 명왕성 궤도쯤에 다다랐을 때, 카메라를 지구를 향해 돌려서 찍은 지구 사진도 보았다. 픽셀 하나 보다도 저 작은 점으로 찍혀 있는 지구의 모습. 그 작은 점 속에 우리들이 살고 있었다. 우주의 경이로움은 곧잘 허무함을 대동하고 찾아온다. 우주의 나이 137억 년은 우리의 뇌가 가늠하기에는 너무 긴 세월이다. 그 크기가 무한한지 유한한지조차도 확정할 수 없는 우주의 크기는 그저 광활하다고밖에 더 붙일 수사(修辭)가 없을 정도이다.

우주의 경이로움을 느끼는 순간 우주의 경이로움 앞에 노출된 순간 우리는 그 앞에서 초라함을 느끼고 왜소함을 느끼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곤 한다. 그리고는 바로 허무감이 찾아온다. "알고 보니 지구는 참으로 작고 참으로 연약한 세계이다. 지구는 좀 더 소중히 다루어져야할 존재인 것이다."

알고 보면 우리 인류도 이 광막한 우주 속에서 얼마나 외로운 존재인가 하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다. 내일 우리 전 인류가 멸망의 위기에 처한다 해도 이 드넓은 우주에서 우리를 구하려고 달려와 줄 존재는 하나도 없을 것이다. 우주의 입김 한 번에 오늘 지구가 날아가 버린다 해도 내일의 우주에 무슨 변화가 있을까?

광활한 우주에서 지구가 작은 점이듯 인간이란 존재는 한 점 티끌에 불과하다. 이런 생각을 하다 보면 조그만 행성 위에서 아옹다옹하며 살고 있는 우리 인류도 알고 보면 우주 속에서 참으로 외로운 존재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우리네 삶이란 게 얼마나 찰나의 티끌 같은 것인가를 절실히 느끼게 된다.

광대무변한 우주와 억겁의 시간을 생각하노라면 어느덧 '나'라는 존재는 무한소의 점 하나로 소실되고, 종국에는 딱히 '나'라고 정의할 만한 그 무엇도, 주장할 그 무엇도 남아 있지 않음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마침내는 나와 너라는 차이까지 흐릿해지고, 물(物)과 아 (我)의 경계까지 아련해지고 만다.

때로는 지는 해를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뛸 때가 있다. 내가 딛고 있는 이 거대한 땅덩이가 초속 30킬로미터라는 맹렬한 속도로 우주 공간을 헤치며 저 태양 둘레를 돌고 있다는 걸 생각하면 가슴이 섬뜩해짐을 느낀다. 어둔 밤하늘 저 광막한 우주 공간에서 반짝이는 무수한 별들을 보면 떠올리게 되는 문구가 하나 있다. 미국의 천문학자 할로 섀플리의 말이다.

"우리는 뒹구는 돌들의 형제며, 떠도는 구름의 사촌이다."

나는 미미한 태양계의 작은 부분 안에서도 한 조그만 행성 위에 살고 있는 70억의 인구 중 일부이다. 우리가 우주를 사색하는 것은, 인간이란 우주 속에서 얼마나 티끌 같은 존재인가를 깊이 자각하고 시간의 흐름과 공간의 확대 속에서 자아의 위치를 찾아내는 분별력과 깨달음을 얻기 위함이 아닌가. 그것은 곧 나를 놓아버리고 나를 비우는 일일 것이다. ‘우주의 크기를 생각하면 지구는 얼마나 작고, 지구에 사는 나는 또 얼마나 작은가.’ 욕심내지 말고 열심히 살아가야지... 오늘도 이런 생각을 하면 마음이 평화로워진다.

"현대인이 하루에 단 몇 분만이라도 밤하늘의 별을 바라보며 이 우주를 생각한다면, 현대 문명이 이렇게 병들지 않았을 것이다." 슈바이처 박사의 말이다. 우리의 눈이 밤하늘의 별 보기를 잊어버리면서부터 현대인의 정신과 생활은 병들기 시작했다. 이제 밤하늘의 별을 바라보자. 그것을 통해 우주를 생각하자. 창조주 하나님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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