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을 만나면서 처음으로 접하게 되는 것은 눈이지만 사람 간에 처음의 신체적 접촉은 손으로 이루어진다. 우리들은 아기 때부터 어머니의 손가락을 쥐는 것을 시작으로 사랑을 느끼게 되고 많은 다른 사람들과 손을 잡는 경험을 하며 살아가게 된다. 그들은 친구 일수도 있고 단지 좋아하는 사람, 혹은 낭만적인 관계의 사람 일수도 있다. 다른 사람의 손을 잡는 것은 친밀한 일임과 동시에 인간 의 본성인 것이다. 손을 잡는 행위 는 그것만으로도 사 람 사이의 거리감을 좁혀주는 역할 을 는데 이는 생물학적, 그리고 심리적으로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한다. 신 체 접촉은 대부분 먼저 손에서 손으로 이루어지게 되어 있다. "신 체 접촉의 결핍은 뇌 손상을 가져온다"라는 보고서를 읽은 적이 있다. 일리 노이 대학에서 원숭이를 대상으로 접촉을 제한하는 실험을 하고 난 뒤에 소뇌를 해부한 결과 뇌 손상이 일어났다는 내용이었다. 그리 고 캘리포니아 주립대 심리학자 Pamela Regan 교수는 인간이 애정과 관심을 주고받는 가장 강력한 신호 중 하나는 신체 접촉이라고 강조했는데, 이 역시도 손 잡음에 중요성을 단적으로 지적한 것이다.
손은 섬세하고 민감하며, 감각이나 질감을 느끼 려 할 때 사 용하게 되는데 말을 하지 않 고도 의사를 전달 할 수 있게 끔 하기도 한다. 말없이 상대방의 손을 잡았을 때 "우리는 함께 있어, 서로를 지지하고 있어, 그리고 관심을 갖고 있어"라는 표시이다.
손을 잡으면 당사자들은 무언가 연관되어 있는 것을 암시하는 것이고 같은 의식을 공유하는 것을 상징한다. 성인으로서 다른 사람의 손을 잡는 것은 두 사람 다 동등한 느낌을 가질 수 있지만 부모나 어른이, 아이의 손을 잡을 때는" 내가 너를 보호하겠다. 너는 나와 안전하다"라는 무언의 메시지인 것이다. 상대방이 어른이든, 어린아이 든지 간에 가장 큰 공통점은 신뢰인 것이다. 불쾌하게 느껴지는 사람, 곁에 있고 싶지 않은 사람과는 절대 손을 잡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사람으로서 우리는 서로 연결됨을 원하고 소중함을 느끼고, 신뢰받고 믿을 수 있기 를 원한다. 손을 잡으면서 느끼 게 되는 우 정, 신뢰, 애정은 사랑에 뿌리를 두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일상 생활을 하 면서 손을 잡는 행동은 어디에서나 볼 수 있다. 엄 마와 아이, 연인 사이, 친한 친구 사이 그 리고 할머니와 손녀 사이 일 수도 있 다. 손을 잡으면 몸과 마음이 받고 있는 스트레스 호르 몬을 상 당 부분 줄여준다고 한다.
특히 손과 손가락 끝마디가 닿을수록 스트레스 완화에 도움을 준다. 행복 호르몬 또는 사랑의 호로몬 이라는 옥시토신이 분비됨으로써 친밀감과 연민을 높이게 해주고, 혈압을 낮춰주면서 심장을 건강하게 하는 효과를 볼 수 있게도 하며 심혈관계 질환도 막을 수 있게도 한다. 또한 손을 잡게 되면 안 도감을 느끼 게 되고 유 대감을 높이면서 통증을 완화 시키기도 한다. 신뢰하는 사람의 손을 잡으면 두려움과 불안감을 감소 시키며 심 리적인 안정감을 갖게 하고 자 신감도 갖게 된다고 하는데 이 모든 효과는 의학이나 심리 전문가들에 의 한 과학 적 결과이다.
처음 만난 사람들은 으레 악수를 한다. 친한 사람들이라도 반가우면 악수를 하게 된다. 손을 내밀며 안부를 전하면 마음이 따듯해짐을 느낀다. 손을 내미는 것은 두 사람이 있어야 완성되는 행동이다. 살아오면서 절박한 상황에서 내게 손을 내민 누군가의 손을 외면 하고 뿌리쳐, 그 사람의 마음을 아프게 한 일이 있다. 지금 생각해보면 너그럽지 못했던 그때가 부끄럽게 느껴진다. 또한 고인 이 되신 어머니의 주름지고 갈라진 손이 눈앞에 아른 거릴 때면 한 번도 그 손을 따듯하게 잡아드리지 못한 아쉬움이 후회가 된다.
사람 들은 마음을 비운다는 표현을 자주 하 지만 결 국 내 손에 올 려져 있는 것이 없어야 다른 사람의 손을 잡아 줄 수 있게 된다. 손을 잡는 것이 현실에서든, 상징적이든 간에 누군 가의 손을 잡기 위해서는 내 손이 먼 저 빈손이 되어 야 하고 내 손위에 무엇이 올려 있는 한 다 른 사람의 손을 잡을 수 없 다. 손 을 잡는 것은 우리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편하면서도, 효과적이고 근본적인 방법 중의 하나임을 늘 기억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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