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태조에 묘가 있다는 소 우두머리 산 기슭, 다복 동, 꽃 대궐에서 유년 시절을 보냈네.
녹음방초에 꽃동네가 그곳이었지. 가끔은 내 생전 가보지 못한 곳을 꿈에 찾아가곤 했었는데
무당들은 그곳 이야기를 하면 얼굴이 굳어지면서 달아났다네.
무대는 대한민국에 20세기, 굴곡이 심하고 변화무쌍한 곳에서 여기저기 부딪치며 자라다
대망에 꿈을 안고 넓은 물을 건너 미국으로 온 것이 24살. 다복 동에서 S대 합격은 유사 이래
처음 있는 일이었다지만 그것도 다 쓰여져 있는 희곡이라네. “넓은 물을 건넌다 만은 네 인생이
그렇게 시원스럽지는 못 할거야.” 이 예언이 무슨 뜻인지 그때는 몰랐었네
16살에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하였다” 를 읽으며 다른 세상을 보았네.
공자도 만나고
장자도 만나고
석가모니도 만나고
쏘크라테스도 만나보았지.
서경덕 대학자처럼 묘향산에 신선이 되는 법도 터득을 했다네.
눈 속에 핀 매화, 흙탕물 위에 앉아있는 연꽃을 보았는가?
새우는 사연, 솔바람 소리를 들었는가?
눈 쌓이는 소리, 쌓인 눈에 부러지는 나뭇가지에 소리를 들어보았는가?
한여름 밤, 밀어를 나눌 연인을 만나보았는가?
인생은 소소한 즐거움을 극대화하고 어려움을 감래하는 지혜를 배우는 곳이라네.
머무르고 싶은 순간도, 지옥 같은 순간도, 부귀공명도 다 지나고 나면 그만일쎄.
당신에 기억 속에나 남아있을 일들이 아닌가? 그 기억도 다 사라진다네.
세월이 내게 가르쳐준 교훈은 “ 감사”와 “지족상락”이라네.
우리가 사는 3차원의 세상 그 위에 있는 고차원 세상을 느껴보았나
“넓은 물을 건넌다 만은 네 인생이 그렇게 시원스럽지는 못 할거야.”
나는 시원스럽지는 못할 것 같은 인생에서 비상을 했다네.
영적인 세상도 있고 그 위에 더 고차원 세상도 있지.
내 껍데기나 아집에 그렇게 집착하지 말고 나를 버리면 다른 세상이 보인다네.
예수도, 석가도 모하멧도 조로아스터도 고차원 세계를 다른 말로 설명하고 있지.
우주와 합일할 만큼 자신이 완전히 없어지면
천국이 내 것이고, 성불을 하여 극락으로 갈 수도 있다네.
나는 돌고 돌아 성령의 인도를 받아서 일체감을 느꼈네.
인생길이 훈련도장이니 끝나는 날이 어찌 즐겁지 아니하겠나?
나는 북 치고 장구 치며 노래를 불러 화답하겠네.
후학들에게 진리를 전해주고 떠나게 되니
이것 또한 즐거운 일이 아닌가?
우리 다른 차원에서 만나 즐거운 해후를 하세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