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터소유주가 1천만달러 꿀꺽
9억 공사 수년간 미루다 중단
지역과 규모를 가리지 않고 미 전역 곳곳에서 크고 작은 투자이민(EB5) 스캔들이 끊이지 않고 있다.
투자이민 모집 브로커들에게 거액의 불법 소개료를 지급한 일리노이주 소재 투자이민 리저널센터가 연방 증권 감독위원회(SEC)로부터 사상 최고액인 1,158만달러의 벌금(본보 9월 21일자)을 부과 받은 데 이어 이번에는 북가주 소재 중국계 리저널센터가 1,000만달러에 달하는 불법 소개료를 지급해 사기혐의로 피소됐다.
법률전문 매체들에 따르면, 최근 북가주 소재 ‘골든게이트 리저널센터’가 증권사기 혐의로 고발됐다. 이 리저널센터는 중국인 이민자들을 모집해 온 첸모씨와 예모씨 등 중국계 브로커들에게 1,000만달러 상당을 지급했으며, 이 소개료는 모두 투자이민 신청자들이 부담했다.
또, SEC의 조사결과 불법 소개료를 지급받은 것으로 밝혀진 첸씨와 예씨 등은 이 리저널센터의 비밀 소유주인 사실이 밝혀졌다, 리저널센터 소유주가 브로커 소개비까지 챙긴 셈이어서 투자이민 관계자들의 도덕불감증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지난 3월에는 투자이민신청을 대행해 준 이민변호사가 리저널센터로부터 소개비 160여만달러를 따로 챙겨온 사실이 적발됐고, 뉴욕에서는 뉴욕의 택시 및 리무진 사업을 추진하는 리저널센터를 투자이민자들에 소개해주고, 1인당 5만달러까지 알선 수수료를 받은 업체가 적발된 적도 있다.
지난 24일 뉴욕에서는 9억달러 규모의 초대형 리저널센터 프로젝트가 수년만에 중단돼 큰 파장을 낳고 있다. 뉴욕 스테이튼 아일랜드에 대형 주차빌딩과 거대한 페리휠 등을 포함한 복합상업 프로젝트를 진행하던 리저널센터가 프로젝트 추진 수 년 만에 지난 24일 돌연 사업 중단을 선언한 것.
투자이민자 412명으로부터 2억600만달러를 투자받은 이 투자이민 프로젝트는 9억달러 규모의 초대형 복합 프로젝트로 시작됐으나, 지난 수년간 사업추진이 지연되다 뉴욕 시정부로부터 세금면제 기금 지원이 어려워지자 사업 추진을 중단한 것. 이 리저널센터 프로젝트를 추진해온 ‘캔앰 엔터프라이즈’측은 투자이민자들의 영주권 취득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으나, 이들이 투자금을 날리고, 영주권도 취득하지 못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한 전문가는 “이 리저널센터 프로젝트가 시작부터 지나치게 부풀려졌을 가능성이 있다”며, “차량 950대를 주차할 수 있는 주차빌딩 건설로 어떻게 4,120개나 되는 일자리가 만들어질 수 있느냐”고 지적하기도 했다.
지난해 LA에서는 투자이민 사기행각을 벌이던 이민변호사가 기소되기도 했다. 지난 해 11월 LA 동부 샌개브리엘 지역에서 허위로 5,000만달러 규모의 투자이민 리저널센터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속여 투자이민자를 모집하던 이민변호사가 적발돼 연방검찰에 기소됐다.
50만달러 투자이민은 영주권을 취득하는 가장 손쉬운 방법으로 여겨져 여전히 관심은 뜨겁지만 투자금을 유용하거나 허위 프로젝트로 이민자를 울리는 사기와 비리 사건도 끊이지 않고 있다.
<김상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