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내 위안부 기림비 건립 등 역사 바로세우기 움직임에 대해 후안무치한 방해 공작을 계속하고 있는 일본 정부와 지자체들이 이번에는 위안부 기림비가 세워진 시정부를 대상으로 자매결연 파기 위협까지 서슴치 않고 있다.
일본 오사카 시정부는 샌프란시스코 공원에 설치된 위안부 기림비를 계속 유지할 경우 자매결연을 파기할 것이라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고 교도통신이 31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요시무라 히로후미 오사카 시장은 지난 24일자로 런던 브리드 샌프란시스코 시장에게 이같은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
서한은 지난해 위안부 기림비의 기증에 대해 수용을 결정했던 당시 샌프란시스코 시장의 방침과 관련한 내용으로, 당시 시장과 같은 생각이라면 60년에 걸친 자매도시 결연을 취소할 것이라고 통보했다.
샌프란시스코에 지난해 세워진 기림비는 세 명의 한국·중국·필리핀 소녀가 서로 손잡고 둘러서 있고, 이를 위안부 피해자 김학순 할머니가 바라다보는 형상이다. 캘리포니아 카멜에서 활동하는 유명 조각가 스티븐 와이트가 ‘여성 강인함의 기둥’이라는 제목으로 제작했다.
지난해 11월 당시 에드윈 리 샌프란시스코 시장은 시내 세인트메리스 스퀘어파크에 설치된 위안부 기림비 수용을 공식화하는 문서에 서명했다. 이에 항의해 온 오사카시는 한 달 뒤 간부회의를 열고 자매결연 취소를 정식 결정했다.
그러나 같은달 친한파로 꼽혀온 리 시장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새로운 시장 취임을 기다렸던 오사카시 측은 최근 관련 서한을 보낸 것이다.
미국내 대도시 최초로 샌프란시스코 도심 한복판에 세워진 위안부 기림비의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