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표위조 피해사례 급증
위조정교해 식별 어려워
'극성'메일박스 피싱인듯
뉴욕 퀸즈 플러싱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박모 사장은 얼마 전 인터넷을 통해 은행계좌 내역을 열람하던 중 화면에 뜬 2장의 수표 이미지를 보고 깜짝 놀랐다. 쓰레기 수거업체에 쓰레기 비용으로 납부한 400달러짜리 수표는 6,210달러로, 콘에디슨 사에 납부한 2,000달러 짜리 수표는 4,160달러로 감쪽같이 둔갑해 있었던 것. 더구나 수표 수취인란에는 알지도 못하는 사람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 박 사장은 “수표가 결제되기 전 발견해 은행에 신고를 해서 문제가 없었지 하마터면 졸지에 1만 달러를 사기당할 뻔 했다”면서 “지난 주 식당 앞에 설치된 우체통을 통해 보낸 수표들이 위조된 점을 미뤄 요즘 유행하는 메일 피싱을 당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인사회에 위조 수표 피해 사례가 빠르게 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망되고 있다.
22일 한인은행들에 따르면 최근들어 위조수표 사기 사건이 기승을 부리면서 지점별로 많게는 매달 3~4건의 피해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특히 최근들어서는 개인 및 회사 수표가 아닌 은행 체크를 이용한 사기수법도 등장하고 있다.
커스텀 주얼리 도매상을 운영하는 김모 사장은 물품대금으로 은행에서 발행한 2,000달러 짜리 머니오더 4장을 받았다.
이 업주는 은행에서 발행한 것이라 의심하지 않고 날짜에 맞춰 물품을 우송하고 은행에 수표를 입금시켰다. 그러나 며칠 후 은행으로부터 물품대금으로 받았던 머니오더는 모두 1달러짜리가 둔갑된 것으로 금액이 위조됐다는 통보를 해왔다.
은행 관계자는 컴퓨터를 통해 날조된 수표로 육안으로는 쉽게 식별할 없을 만큼 정교하게 위조돼 있었다고 설명했다.
은행들에 따르면 이밖에 한 수표를 온라인과 체크 캐싱 업소 등에서 두 번에 걸쳐 입금하는 이른바 수표 더블 입금 사기와 페이롤 수표 위조 사기 등도 자주 일어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위조수표 사기를 막기 위해서는 타인으로부터 수표를 받았을 경우 꼼꼼히 살펴보는 것은 물론, 의심이 갈때는 반드시 은행에 연락, 수표의 진위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한인은행의 한 관계자는 "요즘에는 위조 수표가 은행에서도 진위를 분간하기 어려울 정도로 정교히 제작되고 있을 뿐더러 수표 확인이 즉시 이루어지지 않은 점 때문"이라며 "특히 사업을 하는 경우 타인에게 받은 수표는 늘 유심히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희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