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을 하고 나면 몸은 지쳐도 기분이 상쾌해지는 것을 느낀다. 열심히 운동하는 사람들은 바로 ‘그 맛’때문에 운동을 끊을 수 없다고 한다. 최근 발표된 의학 보고서에서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운동을 게을리하는 사람에 비해 실제로 행복감을 더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운동 형태나 운동 시간에 관계없이 운동을 하고 나면 행복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나 운동하는 습관의 중요성이 다시 한번 강조됐다.
미시간 주립대 ‘운동 요법학’(Kinesiology)과 연구팀은 운동이 행복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1980년 이후 발표된 약 23건의 보고서를 검토하는 방식으로 이번 조사를 진행했다. 기존 보고서들이 주로 운동이 우울증 및 불안감과 같은 정서 장애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것과 달리 연구팀은 운동이 신체 및 정신 질환이 없는 건강한 사람들의 행복감에 미치는 영향을 집중 조사했다. 보고서에 포함된 조사 대상자는 약 50만 명으로 청소년기에서부터 고령의 노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대와 다양한 소득 계층 및 인종이 포함됐다.
연구팀의 조사 결과 거의 대부분의 조사 대상자들에게서 운동과 행복감 사이에서 강한 상관관계를 보이는 것으로 밝혀졌다. 행복감은 가벼운 산책, 조깅, 요가나 스트레칭 등 운동의 형태와 상관없이 느꼈던 것으로 조사됐고 운동 시간과도 큰 상관없이 나타났다. 연구팀은 일주일에 1~2회 운동을 한 사람들도 행복감을 느꼈고 하루에 10분 운동으로도 들뜬 기분을 즐겼다는 사람도 있었다고 밝혔다.
운동 시간과 행복감 사이에 약간의 비례 관계를 보이는 것으로도 조사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하루에 최소 30분 이상씩 매일 운동하는 사람들이 느끼는 행복감이 운동량이 상대적으로 적은 사람보다 약 30%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과 유럽 국가들에서는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하루 적어도 30분씩 운동을 실시해야 한다는 건강 지침을 마련하고 있다.
기존 보고서 검토를 통해 실시된 이번 조사에서는 운동이 행복감에 어떤 방식으로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원인은 파악되지 않았다. 조사를 주도한 미시간 주립대 웨이윈 천 교수는 “운동하러 갈 때 또는 운동을 하면서 발생하는 사회적 교류가 행복감의 원인을 제공할 수 있다”라고 뉴욕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설명했다. 교수팀은 또 운동으로 인해 두뇌를 포함한 신체가 건강해진다는 인식에서도 행복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보고서는 학술지 ‘행복학 저널’(the Journal of Happiness Studies)에 소개됐다.
<준 최 객원기자>
운동 형태와 상관없이 하루에 10분만 운동해도 행복감이 높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