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2016년 7.7%는 심각
패스트푸드 판매 급증 탓
미국 성인들의 체중이 계속 늘고 있다.
연방 보건당국의 새로운 자료에 따르면 2015년과 2016년에 미국인의 거의 40%가 비만(obese)으로 나타났다. 이는 10년 전에 비해 급격히 증가한 수치다.
심각한 비만(severely obese) 역시 증가 추세여서 심장병, 당뇨병 그리고 암 발병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 JAMA에 발표된 최근 자료에 의하면 같은 기간 미국 성인의 7.7%가 심각한 비만이었다.
대규모 연방조사에서 수집된 이 데이터는 2007/08년부터 2015/16년까지의 비만 경향을 측정한 것으로, 2007/08년에는 미국 성인의 5.7%가 심각한 비만이고 33.7%가 비만이었다. 이 조사는 체질량 지수가 30이상인 사람을 비만, 40이상인 사람들은 심각한 비만으로 계수했다.
보건 전문가들은 성인 비만이 계속 증가하는 것과 나쁜 식단의 위험에 대한 교육과 홍보의 노력이 효과가 없다는 사실에 크게 놀랐다고 말했다.
“사람들은 과체중이나 비만이 건강에 좋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고, 많이 먹으면 과체중이 된다는 사실도 잘 알지만, 그런 문제를 지적한다고 해서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라고 워싱턴 의과대학 교수이자 헬시푸드 아메리카의 디렉터 닥터 제임스 크라이거는 말했다.
전국건강영양조사의 최근 자료는 비만퇴치를 목표로 한 보다 강력한 공중보건대책에 식품업계가 반대하고 있는 시점에 나왔다. 최근의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협상에서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 멕시코, 캐나다의 주요 식품회사들이 선호하는 규칙을 제안했다. 그것은 설탕과 지방이 많은 포장식품에 건강 위험 경고 레이블 의무화를 제한하는 규칙이다.
최근의 조사 자료는 왜 미국인들이 계속해서 체중이 늘고 있는지를 설명해주지는 않지만, 영양학자들과 다른 전문가들은 라이프스타일과 유전학, 그리고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빈약한 식단을 꼽는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미국의 패스트푸드 판매는 2012년에서 2017년 사이에 22.7% 증가했으며 포장식품 판매는 8.8%가 증가했다.
최근 조사에서는 미국의 젊은이들이 성인들보다 다소 나은 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5/16년에 2~19세 사이의 미국인 중에서 18.5%는 비만이었고, 5.6%는 심각한 비만이었다. 2007-2008년 기간에 비해 약간 증가했지만 통계적으로 큰 의미는 없는 수치다.
이 조사의 공동저자인 크레이그 헤일스 박사는 “어린이 비만의 소폭 증가는 표본 오차 때문일 수 있으며 지난 10년 동안 증감이 없었다”고 말하고, 그와는 달리 성인과 청소년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체중 증가를 보이는 그룹이 2세에서 5세 사이의 가장 어린아이들이다. 이 그룹의 비만율은 2007/08년 10.1%에서 2015/16년에 13.9퍼센트로 증가했다.
그러나 소아 비만을 연구하는 학자들은 소아 비만이 안정세인지 증가세인지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 하버드 보건 대학원의 영양학 교수 데이비드 루드윅 박사는 계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기는 하나 크게 달라지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또 조지 워싱턴 대학의 비만방지 연맹의 디렉터 윌리엄 디에츠 박사도 어린이 비만 추세에 대해 어떤 결론도 내리기는 시기상조라고 지적하고, 하지만 비만율이 높으면 질병과 조기 사망률이 높다는 점을 감안할 때 전체 보고서는 암울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