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트럼프‘화염과 분노’통첩 이어
매티스 국방“정권 종말을 각오하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이 서로 무력사용도 불사하겠다는 ‘말의 전쟁’을 쏟아내면서 미북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본보 9일자 A1·2면 보도) 북한이 한 술 더떠 ‘화성-12’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4발로 미군 기지가 있는 괌을 공격하겠다는 구체적인 ‘선전포고’성 발표를 하는 등 도발 수위를 높이고 나섰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현지시간 10일 북한군 전략군이 ‘화성-12’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4발로 미군 기지가 있는 괌을 포위사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북한군 전략군사령관 김락겸은 트럼프 대통령의 ‘화염과 분노’(fire and fury) 발언을 지적하면서 “우리 전략군은 괌도의 주요 군사기지들을 제압·견제하고 미국에 엄중한 경고 신호를 보내기 위하여 중장거리전략탄도로켓 ‘화성-12’형 4발의 동시 발사로 진행하는 괌도 포위사격 방안을 심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발표했다는 것이다.
김락겸은 이어 “‘화성-12’는 일본의 시마네현, 히로시마현, 고치현 상공을 통과하게 되며, 사거리 3,356.7km를 1,065초간 비행한 후 괌도 주변 30∼40km 해상 수역에 탄착되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그는 또 “전략군은 8월 중순까지 괌도 포위사격 방안을 최종 완성하여 공화국 핵 무력의 총사령관(김정은) 동지께 보고드리고 발사대기 태세에서 명령을 기다릴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일 “북한이 더는 미국을 위협하지 않는 게 최선일 것”이라며 “그렇지 않으면 지금껏 전 세계가 보지 못한 ‘화염과 분노’(fire and fury), 솔직히 말해 힘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대북 핵공격을 암시하는 듯한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1945년 당시 일본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을 투여할 때 미국의 해리 트루먼 대통령이 했던 경고 발언과 비슷하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당시 트루먼 대통령은 일본에 “항복하지 않으면 지구상에서 한 번도 보지 못한 형태로 공중에서 파괴의 비가 내리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제임스 매티스 국방부 장관도 9일 성명을 통해 “북한은 자신을 스스로 고립하는 일을 멈추고 핵무기 추구를 그만두는 길을 선택해야 한다”며 “북한은 정권의 종말과 국민의 파멸을 이끌 어떤 행동도 고려하는 것을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관계특집 2면>

북한이 지난 5월14일 실시한 중장거리전략탄도미사일 ‘화성-12’형의 시험 발사 장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