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세한 기관서 입양절차 진행 충분한 자격심사 결여
파양사례 많아 보호시설서 안락사 또는 유기견 신세
가격 싸다고 무턱대고 입양 금물, 충분한 준비후 입양
<하>무분별한 강아지 입양의 문제점과 대책
한국에서 미국으로 입양되는 애완견이 증가하고 있는 이유 중의 하나는 지난해 한국의 한 TV 방송이 ‘강아지 공장’을 고발하는 프로그램을 방영한 후 사회적 관심이 높아진 탓도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국의 동물보호단체에 따르면 전국에 불법적으로 운영되는 강아지 공장은 3,000개에 달한다. 이 강아지 공장들은 어미 개 1마리 당 일 년에 3~4번 가량 강제적인 임신을 시키며 평생 약 30마리의 새끼를 낳도록 강요한다. 또 불법적인 마취제를 이용해 제왕절개 수술을 시키는 등 비위생적인 수술과정도 문제가 되고 있다.
강아지 공장에서 구출하더라도 이들을 수용할 보호소가 극히 부족하고 처리 비용도 상당하다 보니 미국 등 해외로 대거 입양되고 있는 실정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 같은 문제로 미국에 입양되는 강아지가 갈수록 빠르게 늘고 있는 가운데 부작용도 여기저기서 하나 둘 생겨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미국으로 입양된 강아지가 또 다시 주인으로부터 버려지는 일이다. 영세한 입양기관들이 정확한 정보나 책임감 없이 강아지를 입양시키다보니 새로운 주인을 만나더라도 파양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버려진 개들은 결국 다시 보호시설로 보내진 뒤 안락사 대상에 오르거나 버려져 유기견이 되는 악순환이 거듭되고 있다. 때문에 한국에서 수입되는 입양견들에 대한 입양절차를 강화하고 입양받는 사람들에 대한 자격심사 제도를 개선돼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한 입양기관 관계자는 “강아지가 장난감과 같은 물건이 아닌 생명으로 여겨지는 풍조가 널리 퍼져야 한다”며 “일반 애완견샵 보다 가격이 저렴하다 해서 무턱대고 입양해서는 절대 안된다”고 강조했다.
미국에서 활동 중인 동물보호단체들이 후원금을 노리고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는 것도 문제다. 지난 2014년 한 동물보호단체가 캠페인을 통해 기부금 모금운동을 전개하며 한국에서 강아지를 데리고 왔는데, 모금이 끝나자마자 개들을 입양시킨 것이 아니라 전부 안락사 시키며 후원자들의 공분을 일으킨 바 있다. 일부 동물보호단체들의 부실한 운영도 종종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무엇보다 한국에서 미국으로 들어오는 강아지 입양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한국내 법이 강화돼야 한다. 동물보호단체 관계자는 “현행 한국의 동물보호법으로는 무분별하고 비윤리적으로 이뤄지는 강아지 생산과 판매에 관해서 제재할 방법이 없다”며 “애완동물의 상업적 판매를 금지하는 등 보다 강력한 법이 시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진우 기자>

한국의 한 강아지 공장에서 좁은 케이지 안에 갇혀 있는 강아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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