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하루평균 20마리 들어와...몰티즈 등 소형견 위주
한국,유기견 증가로 입양가정 포화인데다 강아지만 선호
한국에서 건너온 강아지를 입양하는 한인가정들이 늘고 있다. 과거에는 식용으로 길러져 도살 직전에 놓인 대형견들이 구조돼 미국으로 입양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지만, 1~2년 전부터는 이른바 한국의 강아지공장(Puppy-mill)에서 생산된 후 버려지는 몰티즈와 푸들, 시추 등 소형 애완견들이 대량으로 유입되고 있다. 미국에 오는 입양견들의 실태와 문제점을 알아본다.
<상>쏟아져 들어오는 한국 입양견
뉴저지에 위치한 한국 강아지 구출단체 ‘머시퍼피 레스큐’(Mercy puppy rescue)에 따르면 JFK국제공항에는 한국 강아지 공장에서 태어난 후 버려졌던 애완견들이 매주 평균 10마리씩 도착하고 있다. 1년이 52주인 점을 감안하면 매년 500마리 이상의 한국 강아지들이 뉴욕과 뉴저지 일원에 입양돼 새 주인을 찾고 있는 셈이다. 미 전국적으로는 이 보다 훨씬 심각한 상황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따르면 올해 1~5월까지만 해도 한국을 떠나 미국에 도착한 전체 한국 강아지는 무려 3,118마리로, 하루 평균 20마리가 들어오고 있다.
미국에 입국하는 한국 강아지 숫자를 연도별로 보면 2010년 3,707마리, 2012년 4,164마리, 2014년 3,994마리 등이었으나 2015년 5,022마리 늘더니, 지난해에는 6,207마리로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 통계는 한국인 여행객들이 동반하는 반려견들과 국제동물보호단체들이 구조하고 있는 식용견들까지 포함된 수치이지만, 이를 감안하더라도 근래들어 2,000~3,000마리의 애완견들이 매년 미국으로 입양되고 있다는 것이 단체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국제동물보호단체인 ‘휴메인 소사이어티 인터내셔널’(HSI)에 따르면 2015년부터 지금까지 800여 마리의 식용견들을 한국에서 구출해 미국 가정으로 입양시켰다.
이 처럼 한국의 불법 강아지 공장에서 버려진 애완견들이 대거 미국으로 입양되고 있는 이유는 무엇보다 한국내 입양 가정을 찾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한국의 경우 유기된 동물을 입양할 인구는 한계가 있는데 유기된 동물이 계속 증가하다 보니 포화상태가 됐다.
게다가 한국인 가정들은 2~3개월 미만의 어린 강아지들만 찾다보니 어느 정도 자란 강아지는 입양 확률이 거의 없어 결국 입양이 비교적 쉬운 미국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것이다.
머시퍼피레스큐 관계자는 “한국에서 불법 강아지 공장이 우후죽순으로 증가하면서 구조되는 강아지도 점점 많아지고 있다”며 “한국은 조금이라도 어릴 때 강아지를 입양하려 하지만 미국에서는 그런 것들이 덜한 편이라서 입양이 순조로운 편”이라고 말했다.<조진우 기자>

지난 3월 한국의 개공장에서 구조된 개들이 JFK국제공항에 도착해 구호소로 보내지고 있다.<사진제공=HS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