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기전 리모델링하는 한인 많아...현재 매물 70%이상
'쿨'한 인테리어 분위기가 유행, 지나치면 오히려 '독'
주택을 팔기 전에 보다 좋은 가격을 받으려고 인테리어 등 주택 리모델링을 하는 주택 오너들이 예년보다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9일 한인 부동산중개인들에 따르면 현재 둘루스 등지를 비롯해 메트로 애틀랜타 주택시장에 나오는 주택 매물의 70% 이상이 리모델링을 한 물건들이다.
윤종숙 부동산중개인은 “주택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주변환경, 학군 등 여러 가지가 있지만, 실질적으로 소유주가 주택의 재산적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부엌, 마루, 페인트, 화장실 등을 리모델링하는 게 가장 효과적”이라고 소개했다. 이 같은 현상은 최근 매물 부족으로 주택이 예전보다 빨리 팔리고 있는 상황과 맞물린 것으로 리모델링에 관심을 갖는 주택 소유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리모델링을 할 때는 요즘 유행하는 주택 디자인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10년 전에는 베이지색 등의 노란 빛이 많이 나는 럭셔리한 웜톤(warm-tone) 색상이 유행했지만 요즘은 시원해 보이는 리포즈 그레이, 시솔트 등의 쿨톤(cool-tone)이 유행이다. 특히 리포즈 그레이는 하얀색 혹은 검은색 등 모던한 색상의 몰딩과 함께 조합하면 심플하면서도 세련된 느낌을 준다고 한다.
마루의 경우에는 고급스러워 보이는 하드우드가 선호되고 있으나 하드우드와 비슷하게 제작된 라미네이드나 바이너 등을 이용하면 저렴한 가격에 하드우드 마루의 느낌을 낼 수 있다.
또한 럭셔리한 멋을 더해주기 위해 화장실 내부의 타일, 수도꼭지 등을 바꿔주는 주택 오너들도 상당수다. CJ 건축&페인팅 최진 대표에 따르면 요즘 유행하는 쿨톤 분위기를 내기 위해 수도꼭지, 문 손잡이 등을 실버로 교체하면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집안 분위기를 바꿀 수 있어 주택가격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최 대표는 "시가 20~30만 달러의 주택을 기준으로 볼 때 페인트칠만 깔끔하게 다시 해도 주택가격이 7만 달러 이상 상승하는 경우가 자주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집값을 지나치게 많이 상승시키는 과도한 리모델링은 소비자로 하여금 부담을 느끼게 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며 "리모델링은 주택 가격의 10% 정도만 투자한다는 생각으로 하는 게 좋다"고 추천했다. 이인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