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말 전년 대비 소폭 줄어
뉴저지 트렌튼 전국 최고 75% 차지
LA·샌디에고는 5% 이하로 낮은편
미국에서 ‘심각한 깡통주택’(남은 모기지 밸런스가 주택시세보다 25% 이상 높은 주택이 500만채가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동산 리서치 전문업체 ‘아톰 데이터 솔루션스’(ATTOM Data Solutions)가 최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올 1분기 말 현재 미 전역에서 심각한 깡통주택은 총 550만채로 전년동기 대비 소폭 감소했으나 직전 분기(2016년 4분기) 보다는 소폭 늘었다. 미국 전체 깡통주택 비율은 10.9%로 나타났다.
아톰 데이터 솔루션스 관계자는 “플로리다주와 라스베가스, 러스트 벨트 지역에서 심각한 깡통주택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특히 시세가 10만달러 미만인 주택의 3분의 1은 심각한 깡통주택”이라고 밝혔다.
미국에서 심각한 깡통주택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뉴저지주 트렌튼(집코드 08611)으로 모기지 밸런스가 남아 있는 주택의 74.6%가 심각한 깡통주택이다. 모기지 밸런스가 있는 주택 중 심각한 깡통주택 비율이 높은 지역으로는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70.6%·집코드 63137), 디트로이트(70%·집코드 48235), 라스베가스(69.9%·집코드 89109), 디트로이트(69.4%·집코드 48224), 일리노이주 돌튼(68.2%·집코드 60419) 등이었다.
전국적으로 흑인 주택소유주 5명 중 1명꼴로 깡통주택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리서치 전문업체 ‘질로우 닷컴’ 관계자는 “흑인 주택소유주들의 경우 백인보다 깡통주택을 보유하고 있을 가능성이 두배 가량 높다”며 “이는 흑인 및 라티노 밀집지역 내 주택가격이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크게 오르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깡통주택 비율은 백인 밀집지는 9.9%, 라티노 밀집지는 12%를 각각 기록했다.
한편 인구 100만명 이상 대도시 중 심각한 깡통주택 비율이 10% 미만인 도시는 LA(5.0%), 샌프란시스코(3.7%), 샌디에고(4.8%), 덴버(4.1%), 시애틀(5.5%), 미니애폴리스-세인트 폴(5.5%), 휴스턴(5.7%), 달라스-포트워스(6.0%), 샌안토니오(6.4%), 피츠버그(7.2%), 새크라멘토(8.3%) 등으로 나타났다.
한 주택시장 전문가는 “주택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홈에퀴티가 늘어나 깡통주택 수가 계속 줄고 있다”며 “깡통주택 비율이 줄면서 보다 많은 주택 소유주들이 집을 처분하지 않고 계속 모기지 페이먼트를 납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훈 기자>
올 1분기 말 현재 미국 내‘심각한 깡통주택’이 550만채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