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백악관서 공식 발표
"미 국민에 불이익, 이행중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일 미국의 파리기후변화협정 탈퇴를 공식 발표했다. 이로써 미국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지난해 9월 비준한 지 9개월만에 파리기후협정을 백지화했다. 세계 2위 탄소 배출국인 미국의 탈퇴 선언으로 파리협정은 사실상 존폐의 갈림길에 서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워 국제사회의 약속을 파기한 데 대한 비판도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파리협정 탈퇴를 직접 발표했다. 그는 "파리협정은 미국에 불이익을 가져다준다"며 "나는 미국 국민을 보호할 책무를 수행할 의무가 있다"며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미국과 국민에게 도움되는 더 좋은 새로운 협정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공정한 협정이 만들어지면 정말 좋겠지만 안돼도 좋다"고 덧붙였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부터 파리 협정의 비구속 조항 이행을 전면 중단하겠다"며 "파리 협정이 중국과 인도에 관대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탈퇴 결정은 파리협정 이행이 일자리 상실 등 미국경제에 미칠 악영향에 대한 우려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트럼프의 핵심 지지세력인 자동차와 에너지 기업들이 파리협정에 강하게 반대하고 있고, 트럼프도 러스트 벨트(쇠락한 산업 지역)에서의 중공업 부흥을 연일 강조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