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1B 취업비자는 바늘구멍
유명대학 나와도 미국도 한국도 `답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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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대학교 졸업을 앞둔 유학생 박모(26)씨는 취업만 생각하면 가슴이 답답하다. 대학을 졸업을 하면 어렵지 않게 직장을 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지만 현실은 달랐다. 박씨는“한국의 부모님은 당연히 미국에서 취업할 것을 기대하고 계시지만 미국 학생들조차 취업이 어려운 마당에 유학생들이 직장을 구하기란 사실상‘하늘에 별 따기’ 정도로 어렵다”고 답답한 심정을 밝혔다. 졸업 후 취업을 하지 못하고 있는 박씨는 귀국을 준비 중이다.
#뉴저지주립 대학을 졸업하는 유학생 이모(28)씨 역시 직장을 구하지 못해 막막한 상황이다. 이씨는 “졸업을 앞두고 밤낮으로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뛰고 있으나 좀처럼 취업길이 열리지 않는다. 이제는 스스로에게도 많이 실망했고 심신도 지칠대로 지쳐 포기하고 싶은 심정도 생긴다”며 푸념했다.
최근 미국 대학들의 졸업시즌이 본격 시작된 가운데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미국에서 구직 전선에 뛰어든 한인 유학생들이 바늘구멍 보다 더 좁아진 취업문 때문에 속을 태우고 있다.
특히 일부 업체들의 경우 시민권이나 영주권을 갖고 있지 않은 유학생들에게는 취업문을 원천 봉쇄하고 취업 기회조차 주지 않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이 설명이다.
설상가상으로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서면서 외국인 보다 미국인을 우선 고용하는 방식으로 H-1B 발급 조건을 까다롭게 변경하려 하면서 상당수의 업체들은 외국인 유학생들에 대한 H-1B 스폰서를 꺼리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작년 뉴욕시내 대학을 졸업한 이모씨는 지난 수개월째 백방으로 취업자리를 알아보고 있지만 아직도 불러주는 회사가 없다. 졸업 후 1년간 취업이 허용되는 OPT 승인을 받고 전문직 취업비자(H-1B) 스폰서 기업을 찾았지만 결국 스폰서 받는데 실패했다. 이씨는 “미 주류 기업은 물론 미국내 한국기업들에도 H-1B 스폰서 요청을 여러 번 했지만 번번이 좌절됐다”며 “미국에 더 머무를지, 한국으로 가야할 지 거취 결정이 쉽지 않다”며 쓴 웃음을 지었다.
H-1B 스폰서를 받는데 성공한 한인 유학생 출신 직장 새내기 중에는 최근 통보가 이어지고 있는 H-1B 비자 추첨 당락을 놓고 불안해 하고 있다.
한인 업체에 OPT 신분으로 입사하는데 성공한 최모씨는 “졸업과 동시 근무하고 싶었던 직장에 채용됐지만 현재 H-1B 비자 추첨에서 떨어질까 두려운 마음”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5월 졸업을 앞둔 한인 대학생들이 한국과 미국 양국 모두에서 일자리 찾는데 곤욕을 치르고 있다는 것이다.
운이 좋게 추첨을 통해 취업비자를 받는 학생들은 극소수 일뿐 상당수가 추첨에서 탈락하거나 한국으로 돌아가 취업을 해야 하지만 이마져도 쉽지가 않다는 것.
특히 IT나 이공계열 학생들과 다르게 인문계열 학생들은 시민권자, 유학생 여부에 관계없이 취업시장의 높은 벽에 난감해하고 있다.
인력개발업체의 한 관계자는 “최근 트렌드가 기업들 입장에서 OPT를 36개월까지 연장할 수 있는 STEM(과학·기술·공학·수학) 전공 유학생들을 선호할 뿐 취업비자가 힘든 경영학과나 인문·사회계열 유학생들을 채용하는 데 소극적”이라며 “이외에도 한인 구직자와 채용업체간 연봉 및 상여금 등 눈높이가 다른 점도 졸업예정자들의 취업을 어렵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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