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크레딧 스코어 산출시 주요 요소인 채무 관련 계산법이 올 가을께 완화될 전망이다.
채무액의 규모에만 초점을 맞춘 현행 방식이 아닌 채무 관련 히스토리에 관심을 두는 방향으로 능동적으로 개선될 예정이다.
3대 주요 크레딧 리포팅 전문업체인 트랜스유니언, 에퀴팩스, 엑스페리언이 출자해서 만든 크레딧 스코어 모델인 ‘밴티지스코어’(VantageScore)는 개인 크레딧 리포트 작성 시 가중되는 채무 관련 조항을 조정해 올 가을부터 적용할 예정이라고 24일 밝혔다.
밴티지스코어 솔루션의 제프 리처드슨 대변인은 “크레딧 카드 밸런스를 갚거나, 새로운 채무가 생기거나 하는 부분에 있어서 그 과정과 패턴에 집중하기로 했다”며 “렌더들은 크레딧 리포트를 통해 고객의 신용과 관련된 전후 전반적인 내용과 위험도를 다층적으로 파악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크레딧 리포팅 업체들이 마지노선으로 삼는 크레딧 카드 이용한도 30% 한도를 초과해 50%의 밸런스를 갖고 있는 소비자가 있다고 가정해보자. 카드 이용한도가 1만달러라고 봤을 때 트랜스유니언 등은 카드 밸런스가 30%인 3,000달러를 넘기면 크레딧 스코어 감점 요인으로 판단한다.
그런데 이보다 높은 50%이니 보다 큰 폭으로 감점 요인이 존재하는 것이다. 그러나 밴티지스코어의 새로운 평가 모델은 해당 소비자가 꾸준히 밸런스를 줄여나가고 있고, 카드 사용도 축소시키고 있다고 판단되면 감점되지 않도록 했다.
당장 현재의 밸런스라는 단편적인 팩트가 아니라 밸런스가 늘어나고, 줄어드는 패턴에 주목해 지속적으로 갚아나가고 있다고 판단되면 리스크가 낮은 것으로 보고 스코어를 손상시키지 않는 것이다.
또 일시적으로 카드 사용액이 늘어난 경우, 크레딧 스코어가 떨어져 불만인 경우도 많다. 주로 가격이 비싼 물품을 구입하거나, 여행 등으로 카드 사용액이 늘어난 경우에 해당되는데 소비자가 이후 단번에 밸런스를 없애도 크레딧 스코어는 한동안 떨어진 수준이 유지된다. 이에 새로운 평가 모델은 그간 카드 사용액이 많지 않았고, 미니멈 페이 이상으로 성실하게 갚아왔다는 점 등이 확인되면 일시적인 밸런스 증가의 이유로 스코어를 떨어뜨리지 않도록 설계됐다.
밴티지스코어는 모기지를 받으려는 소비자를 판단하는 기준인 피코(FICO) 스코어와는 다른 것으로 주택 바이어들과는 별개로 작동할 전망이다. 대신 아파트를 렌트하거나, 새로운 크레딧 카드를 만들거나, 오토론을 받으려는 소비자들은 영향권에 들게 된다. 밴티지스코어는 2015년 7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1년간 이전 1년간과 비교해 40% 늘어난 80억점이 사용되며 영향력과 공신력이 늘고 있다.
한편 일각에서는 빚이 많아도 크레딧 스코어가 훼손되지 않는 것 아니냐는 설익은 전망도 있지만 이는 절대 아니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크레딧카즈닷컴의 맷 슐츠 수석 애널리스트는 “새로운 모델이 적용된다고 해도 드라마틱하게 개인신용이 개선되는 일을 생기지 않을 것”이라며 “채무가 있다면, 특히 크레딧 카드 밸런스가 있다면 매달 꾸준히 밸런스를 줄여나가는데 집중해야 개인 크레딧이 개선된다는 점은 불변의 진리다”라고 조언했다. <류정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