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정부 정책 실망
투자에 다시 브레이크
미국에서 현금을 쓰기보다는 보유량을 늘리려 하는 기업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기업 친화적인 정책을 시행할 것이라는 희망이 옅어졌다는 신호라고 파이낸셜 타임스는 23일 전했다.
금융전문가협회(AFP)의 분기 설문조사는 세금 감면과 규제 완화, 인프라 지출에 대한 새 정부의 공약이 기업의 투자를 늘리도록 하지는 못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지난 1월에는 현금을 늘리기보다는 줄일 계획이라고 답변한 회사가 더 많았다. 당시 기업들의 현금 지출 의사는 2년 만에 가장 강했다.
하지만 3개월이 지난 지금 이를 이행하지 않았다는 회사가 다수였다. 절반 이상은 현 분기에 더 많은 현금을 보유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AFP의 크레이크 마틴은 “1월에 사람들은 새 정부의 성장 정책에 상당히 낙관적이었다”면서 “우리는 현금 지출과 투자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지만 180도 다른 결과다. 사람들이 다시 브레이크를 밟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AFP의 현금 잔액 전망 지수는 1월 조사 때 ‘-7’까지 떨어졌다가 ‘3’으로 껑충 뛰었다. 이 수치는 현금 보유량을 늘리려는 기업과 줄이려는 기업의 차이를 반영한다.
1월의 징후와 달리 지난 3개월간 현금 보유량을 실제로 줄였다고 답한 기업 재무담당자는 27%에 불과했다. 반면 유지는 32%, 증가는 41%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