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 투표 시스템 결함 도마에
전문가들 “투표 내용 파악 가능”
“AI 발전으로 누출 우려 더 커져”
민주주의 선거 핵심으로 여겨지는 ‘비밀투표’가 조지아주의 투표 시스템 결함으로 위협받을 수 있다는 보안 전문가들의 경고가 나오고 있다고 AP가 13일 보도했다.
AP에 따르면 다수의 보안 전문가들이 조지아에서 사용되는 투표장비는 투표가 종료된 뒤 특정 유권자와 투표 내용을 연결할 수 있는 취약점을 갖고 있다고 지적하고 나섰다. 특히 최근 인공지능(AI)의 급속한 발전으로 이 취약점의 악용 가능성이 크게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현재 조지아에서는 유권자가 터치 스크린 투표기에서 후보를 선택하면 투표기는 선택 내용이 담긴 종이투표용지를 출력한다. 유권자가 이를 스캐너에서 넣으면 표가 집계된다. 스캐너가 생성하는 전자투표용지 이미지와 각 투표용지의 선택 내용을 담은 ‘투표기록(cast-vote record)는 무작위로 섞인다.
그러나 보안 전문가들은 이 기록을 실제 투표가 이뤄진 순서대로 배열할 수 있고 투표자 명단과 투표소 체크인 기록, 스캐너 감사 기록 등 공개적으로 입수할 수 있는 자료를 결합하면 특정 투표용지와 유권자를 연결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실제 프리스턴대 AI 연구전문가 맥스 스프링어는 공개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자료를 AI로 이용해 조지아의 지난 5월 예비선거 전자투표기록을 원래 순서대로 복원했다. 스프링어는 AP와의 인터뷰에서 “특정 카운티의 조기 투표자 명단과 공개기록을 AI에 제공해 투표용지와 잠재적 투표자를 여러 그룹으로 좁힌 뒤 최종적으로 투표용지를 특정 유권자와 연결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미시간대 투표기술 전문가 알렉스 할더먼 역시 “ AI가 복잡한 기술 작업을 대신할 수 있게 되면서 일반인도 투표시스템의 취약점을 훨씬 쉽게 악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AP는 “이 같은 결함은 투표 내용을 변경하거나 개표 결과를 조작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라면서도 “특정 유권자의 투표 내용이 알려질 수 있어 비밀투표권 침해로 인한 법적 분쟁으로 이이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선거 캠페인에도 개인별 투표 정보는 매우 민감한 정보가 될 수 있어 금품을 대가로 표를 사고파는 행위가 쉬워질 수 있다는 점도 지적됐다.
조지아 국무장관실은 이런 우려에 대해 반론을 제기하고 있다. 표 매수가 목적이라면 우편투표를 이용하는 것이 더 수월하고 선거 캠페인에서도 특정 성향의 유권자를 대상으로 한 선거운동이 비용면에서 훨씬 더 효율적이라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주국무장관실은 이 같은 우려를 의식해 카운티 선거당국에 선거자료에 대한 공개기록 요청이 들어오면 국무장관실로 넘기도록 지침을 내렸다. 주 국무장관실은 문제가 될 수 있는 정보는 삭제한 뒤 공개하고 일부는 공개를 허용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AP가 전했다. 또 국무장관실 관계자는 “투표용지 이미지와 투표기록을 공개하기 전에 투표 순서 복원을 막기 위해 다시 한번 무작위로 섞는 방안을 업체와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선거 투명성과 보안을 주장하는 단체인 ‘좋은 거버넌스를 위한 연합’ 측은 11월 선거가 임박한 상황에서 임시 대안으로 각 투표소에 투표용지를 잠금장치 상자에 모은 뒤 중앙 개표소에 옳겨 충분히 섞은 뒤 스캔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필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