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회의서‘ 트럼프 정책’ 옹호
“AI, 물·전기같은 기반시설”규정
각국에 기술·시설투자 확대 촉구
증설 가속해야 고사양 서버 판매
러트닉도 AIDC반대론 적극 반박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가 2일 노스캐롤라이나주 채이플힐에서 열린 G20혁신장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로이터]](/image/fit/296547.webp)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올해 엔비디아의 미국 인프라 투자액이 1조 달러(약 1359조 3000억 원)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인공지능(AI)을 도로·전기와 같은 사회기반시설로 분류하면서 각국이 데이터센터를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데이터센터 건설 반대에 부딪힌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를 옹호하면서 자신들의 사업 기반을 탄탄히 하려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황 CEO는 2일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혁신장관회의에서 “모든 국가가 인식해야 할 사실은 AI가 물·도로·전기·인터넷과 마찬가지로 중요한 인프라라는 점”이라며 “모든 국가는 자국의 지역 경제를 지원할 수 있도록 AI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 CEO는 미국의 규제 환경과 친(親)에너지 정책 덕분이라며 “올해 미국 인프라에 거의 1조 달러를 투자할 것”이라고 했다. 엔비디아는 AI 데이터센터 건설을 지원하고자 금융회사들과 약 5000억 달러(약 685조 3000억 원) 규모의 자금 조달을 추진 중인데 더 큰 투자를 예고한 셈이다.
1조 달러는 엔비디아의 2026~2028년 누적 잉여현금흐름(FCF)인 약 9600억 달러를 웃도는 수치다. 엔비디아의 매출과 데이터센터 간 연관성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엔비디아에 따르면 1GW(기가와트)의 데이터센터에서 엔비디아 서버가 가져가는 매출은 호퍼 180억 달러에서 그레이스 블랙웰 250억 달러, 베라 루빈 400억 달러로 늘어나고 있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도 황 CEO의 발언에 맞장구를 쳤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데이터센터는 지역 사회에 번영을 가져다줄 것”이라며 데이터센터에 대한 반감은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은 적대 세력 때문이라고 밝혔다.
러트닉 장관은 데이터센터 반대론자들의 주요 논거인 물 과다 사용, 전기료 인상 우려에 대해 반박했다. 그는 아몬드 재배나 목축업이 물을 가장 많이 사용하는 산업 중 하나라면서 “빅테크는 (데이터센터) 지역의 전기요금을 인상하지 않고 오히려 인하할 것이며 막대한 세수를 창출해 번영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도 기술기업들이 국민들에게 데이터센터의 필요성을 더 잘 설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황 CEO는 별도의 기자회견에서 최근 AI 규제 확산에 대해 “이론적이고 가상적인 피해가 아니라 실질적이고 실제적인 피해를 규제해야 한다”면서 규제를 최소화하고 기술이 안전한 방식으로 발전하도록 이끌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에퀴닉스의 고객 콘퍼런스인 ‘에퀴닉스 호라이즌’에도 영상으로 참석했다. 그는 최근 대결 양상을 보이는 폐쇄형과 개방형(오픈소스) AI 모델에 대한 질문에 “둘 다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답했다.
한편 엔비디아는 3일 AI 모델 공유 플랫폼 ‘허깅페이스’를 130억 달러(17조 6000억 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허깅페이스는 프랑스 출신 기업가 클레망 들랑그 등이 2016년 설립한 기업으로, 그간 오픈AI·앤트로픽·메타플랫폼 등 대기업부터 소규모 스타트업까지 다양한 회사가 개발한 AI 모델의 유통 플랫폼 역할을 해왔다. 엔비디아는 이번 인수로 오픈소스 AI 모델 생태계에서 주도권을 쥐게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경제=김창영 특파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