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보컬로 데뷔해 밴드·솔로로 히트곡 다수 낸 '라이브의 황제'
"히트 비결은 이승철 버리는 것"…K팝 한류엔 "BTS 월드컵 무대 얼마나 부럽던지"
헌정곡 듀엣한 우즈 "돌아가신 아버지가 가장 사랑한 이승철, '아부지'라 부르죠"

"우즈 같은 후배가 헌정을 해줬다니 가슴 벅차요. 신곡 '우리만의 이야기'를 듣다 보니 지난 세월이 주마등처럼 흐릅니다. 더 열심히 노래하겠습니다."
'라이브의 황제' 이승철(60)은 29일 오후 서울 용산구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데뷔 40주년 관련 질문에 감정이 북받쳐 올라 눈물을 보였다.
그는 "KBS 한가위 대기획 무대에서도 그랬지만, 노래하면서 늘 '오늘만 같아라, 더도 덜도 말고 지금만 같아라'라고 생각한다"며 "레전드보다는 항상 (대중) 옆에 있는 현역 가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또한 "제가 20살 때 데뷔했는데, 저희 때는 30살만 넘어도 은퇴를 생각하거나, 활동을 이어가더라도 (정상에서) 내려오는 느낌의 선배들이 많았다"며 "저도 당연히 그럴 줄 알았는데"라고 감격스러워하며 말끝을 흐렸다.
과거 성대 결절도 겪고, 폴립 수술을 하는 바람에 3년간 노래를 못 하고, 이후 한 달간 강제로 '묵언수행'을 했다는 그는 지난 세월의 부침이 떠오르는 듯했다.
1986년 록밴드 부활의 보컬로 데뷔한 이승철은 부활 시절 '희야'와 '비와 당신의 이야기'를 히트시켰고, 1989년 솔로 가수로 전향해 '안녕이라고 말하지 마', '말리꽃', '인연' 등으로 사랑받았다.
그는 40여년간 누적 2천500회가 넘는 라이브 공연을 소화하며 독보적인 가창력을 인정받아 '라이브의 황제'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부활로 데뷔하고, 다시 솔로로 데뷔하고, 또다시 (부활의) '네버엔딩 스토리'를 불렀죠. 노래가 매번 나올 때마다 제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됐어요. 이젠 손주도 생기고, 더 바랄 게 없다는 생각도 듭니다."
데뷔 40주년을 기념해 8월 인천 영종도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열린 2026 KBS 한가위 대기획 '당신의 삶은 네버엔딩스토리 - 이승철'은 지난 추석 연휴 전파를 타 호평을 얻었다.
이승철은 "30주년 때만 해도 그리 큰 감흥이 없었고, 39년째에도 그랬다"며 "40주년과 기념 공연을 준비하면서 '정말 이날이 왔구나', '상상도 못하는 일이 벌어지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히트곡의 비결로 "이승철을 버리는 창법을 많이 쓴다"며 "곡을 받으면 제가 원하는 창법보다는 작곡가와 프로듀서가 원하는 창법을 쓴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제 최애곡은 히트곡"이라며 "그중에서도 고른다면 '희야'다. 저를 있게 해 준 노래다. 아직도 '희야∼'라고 첫 소절을 부르면 팬들이 뜨겁게 반응한다"고 덧붙였다.
이승철은 데뷔 40주년을 기념해 후배 가수들이 참여하는 헌정 앨범 프로젝트도 진행한다. 두 파트로 나눠 선보이는 앨범에는 김재중, 영케이, 웬디, 이무진, 잔나비 등 유명 후배 가수들이 참여했다.
그는 오는 30일 가수 우즈와 듀엣으로 부른 선공개곡 '우리만의 이야기'도 공개한다. '우리만의 이야기'는 우즈가 직접 작사, 작곡에 참여해 이승철에게 선물한 헌정곡으로, 1970년대 클래식 록의 묵직한 질감부터 현대적인 모던 팝 록의 세련된 사운드까지 아우른 얼터너티브 록 장르다.
잔잔하고 섬세한 기타와 피아노 인트로에서 시작해 악기들이 차례로 층을 쌓아 감정을 단계적으로 고조시킨다. 곡 후반부에서는 두 사람의 폭발적이면서도 따뜻한 보컬이 돋보인다.
이승철은 "이 노래가 내 나이에 될까 걱정도 했는데, 물 흐르듯이 두 번 만에 녹음이 끝났다"며 "노래를 받고서 꼰대 같이, 올드하게 나올까 봐 고민도 많았다. 그래서 최대한 군더더기를 빼고 불렀고, 왼쪽 귀에 우즈 목소리만 들으며 그를 따라 했다"고 말했다.
우즈는 "이승철은 돌아가신 아버지가 가장 사랑하는 아티스트셨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이승철을 '아부지'라고 부른다"고 대선배에 대한 존경과 애정을 드러냈다.
이승철이 가요계에서 활약한 지난 40년 동안 방탄소년단(BTS), 블랙핑크 같은 후배들은 전 세계를 누비면서 K팝 열풍도 뜨겁게 불었다.
'슈퍼스타 K'와 '더 스카웃' 등 여러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심사도 맡았던 이승철은 K팝 한류 관련 질문에 "다시 태어나고 싶을 정도"라고 장난스레 답했다.
그는 "방탄소년단이 월드컵 결승전에서 노래하는 걸 보고 얼마나 부러웠는지 모른다"며 "저희 때는 영어를 못 쓰게 했고, 선글라스도 쓰지 말라고 했다. 그런데 요즘은 '그래미 어워즈'에도 가는 시대가 됐다. 상상도 못 하는 일이 벌어진 것"이라고 말하며 웃었다.
이승철은 오는 11월부터 전국투어를 재개하고, 내년에는 월드투어까지 여는 등 약 50회의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올가을 건국대학교 등 대학 축제를 통해 젊은 관객과도 호흡한다.
그는 자신의 40년을 스스로 평가해 달라는 말에 "저는 숨소리 같은 가수이고 싶다"며 "모든 분이 숨 쉬듯 제 노래를 불러 주시고, 아껴주시고, 생각해주시고, 무의식적으로 들어주셨으면 한다. 저는 대중이 듣고 싶은 노래를 부르는 가수"라고 답했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