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난방지 장치 미장착
일부 모델 노린 절도범
부촌 등서 여전히 기승
맨해튼비치 경찰 경고
남가주에서 현대·기아 차량을 노린 자동차 절도가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어 운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맨해튼비치 경찰국은 최근 주간 범죄 보고서를 통해 “지역 내 차량 도난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며 주민들에게 차량 보안에 각별히 신경 쓸 것”을 당부했다. 경찰은 특히 현대와 기아 차량이 다른 차량보다 높은 비율로 도난 대상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2011~2022년형 일부 현대차·기아 모델은 차량 도난 방지 장치인 ‘엔진 이모빌라이저’가 장착되지 않아 수년 전부터 전국적으로 절도범들의 표적이 돼 왔다. 엔진 이모빌라이저는 올바른 키가 없으면 엔진이 시동되지 않도록 하는 장치다. 그러나 일부 현대·기아 차량에는 이 장치가 없어 차량 내부의 점화장치를 손상시킨 뒤 키 없이 시동을 걸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차량 절도 수법은 수년 전 틱톡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급속히 확산됐다. 절도범들이 USB 케이블과 드라이버 등을 이용해 일부 현대·기아 차량의 시동을 거는 방법을 소개하는 영상이 퍼지면서 이른바 ‘기아 보이즈’ 현상까지 등장했고, 해당 차량들의 절도가 전국적으로 급증했다.
현대차와 기아는 이후 피해를 줄이기 위해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와 무료 스티어링휠 잠금장치 등을 제공하는 등 보안 대책을 확대했다. 하지만 경찰과 자동차 관련 기관들은 아직 상당수 차량이 필요한 보안 조치를 완료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자동차 정보업체 카팩스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약 490만대의 현대·기아 차량이 관련 보안 조치를 필요로 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캘리포니아에는 약 50만6,000대가 남아 있어 전국에서 가장 많은 규모로 알려졌다.
차량 소유주들은 자신의 차량이 해당 대상인지 확인하고 제조사가 제공하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가능한 한 빨리 설치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만 업데이트를 받았더라도 차량이 현대·기아 절도 대상 모델로 알려져 있는 만큼 추가적인 물리적 보안 장치를 사용하는 것이 권장된다.
맨해튼비치 경찰은 운전자들에게 스티어링휠 잠금장치를 사용하고, 차량에서 내릴 때 반드시 문이 잠겼는지 확인할 것을 당부했다. 차량 안에는 가방이나 전자기기, 열쇠 등 귀중품을 눈에 띄게 두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또한 추가 경보기나 이모빌라이저를 설치하고 GPS 추적기를 장착하면 차량이 도난당했을 경우 위치를 확인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한편 현대·기아 차량 절도 피해자들을 위한 보상 절차도 진행되고 있다. 두 자동차 업체는 관련 차량 절도 문제와 관련해 약 900만 달러 규모의 집단소송 합의에 들어갔으며, 피해 보상 신청은 2027년 3월31일까지 가능하다. 보상 대상 여부는 차량 식별번호(VIN)를 이용해 확인할 수 있다.
<노세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