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 갤럭시 언팩 2026 현장
인플루언서 등 체험장 북적‘오픈런’
토니상·박천휴·맨유 선수들도 등장
폴드8, 콤팩트 디자인 인상적

“5, 4, 3, 2, 1!”
지난 22일(현지 시간) 영국 런던 올드 빌링스케이트 전시장에서 열린 삼성전자 ‘갤럭시 언팩 2026’ 현장에서는 수많은 업계 관계자와 인플루언서들이 입을 모아 카운트다운을 외쳤다. 이내 커튼이 걷히고 폴더블폰 신제품‘갤럭시 Z8’ 시리즈의 알록달록한 실물이 처음 공개되자 인파가 물밀듯 제품 근처로 몰려들었다. 인기 매장의‘오픈런’을 방불케했다. 발표장과 체험장 모두 신제품을 체험해보고 이를 개인 방송으로 생중계하는 이들로 가득찼다. 이날 언팩에는 1,200명 이상이 참석했다.
노태문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 사장은 기조발표를 통해 “삼성전자가 지금까지 선보인 폴더블 가운데 가장 강력하고 가장 다재다능하며 가장 뛰어난 적응력을 갖췄다”고 자신했다. 그는“AI가 더 개인화되고 더 능동적으로 작동하며 더 다양한 형태로 발전한다면 이 경험을 가장 잘 구현할 수 있는 기기는 무엇이느냐”고 질문한 후“모바일의 미래는 사용자에게 가장 적합한 기기에서 사용자의 일상을 따라가는 경험에 의해 결정될 것”이라고 했다. 이에‘갤럭시 Z폴드8’이라는 더 다양한 선택지를 선보였다는 설명이다.
그의 설명대로 Z폴드8은 펼쳤을 때 가로로 더 긴 4대3 화면비를 가졌다. 기존 폴드 모델보다 콘텐츠 몰입감을 높이고 인공지능(AI) 등 멀티태스킹(다중작업) 효율을 높일 수 있다. 전작들을 계승한‘갤럭시 Z폴드8 울트라’와‘갤럭시 Z플립8’까지 폴더블폰 제품군을 3종으로 늘렸다. Z폴드8은 4대3 화면비를 통한 태블릿PC급 콘텐츠 몰입감, Z폴드8 울트라는 최고급 성능으로 업무 등 생산성 향상, Z플립8은 간소한 디자인을 통해 스타일과 휴대성 수요를 집중 공략한다.
한국인 최초로 미국 토니상을 받은 박천휴 작가가‘크리에이티브 파트너’, 맨체스터유나이티드 소속 축구선수 디미타르 베르바토프와 웨스 브라운, 또 영화‘스파이더맨’에서 주인공 친구 역할을 맡아 이름을 알린 배우 제이콥 배덜런이 제품 홍볼르 위한 앰버서더로 참여해 언팩 현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최고경영자(CEO)도 게스트로 참석해 양사 간 동맹을 과시했다. 이번 폴더블폰을 포함해 갤럭시워치와 인공지능(AI) 글라스까지 신제품 전체에 퀄컴‘스냅드래곤’ 시리즈가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두뇌칩)로 탑재됐다. 아몬 CEO는“퀄컴은 삼성전자, 구글과 AI를 통한 차세대 갤럭시 경험을 구축 중”이라며“더 많은 (삼성전자) 제품에서‘스냅드래곤’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이날 최초로 선보인 새 폼팩터(기기 형태) 제품인 Z폴드8은 접었을 때 10대16, 펼쳤을 때 4대3의 화면비를 가져 기존 폴드 모델보다 가로로 더 넓은 화면을 지원한다. 접었을 때는 일반 바(bar)형 스마트폰처럼 쓰고 화면을 펼쳐 태블릿PC처럼 몰입감 있는 영상 시청과 멀티태스킹(다중작업)이 가능하다. 또 역대 폴드 제품 중 가장 가벼운 201g의 무게를 자랑한다.
이날 현장에서 실제 써본 Z폴드8은 한손에 쏙 잡히는 휴대성이 인상적이었다. 두께도‘갤럭시 S26’보다 약간 두꺼운 9.7㎜, 또 특유의 각진 디자인이 더해져 마치 여권을 쥔 기분이었다. 실제로 가로·세로 88㎜·125㎜의 여권 크기와 별 차이가 나지 않아 한손 조작은 물론 바지 주머니에 넣는 것도 어렵지 않았다.
기존 폴드 모델은 커버 화면이 가로·세로 9대21로 가로가 짧고 세로로 길쭉한 비율을 가졌다. 이에 세로로 나열되는 정보는 많지만 짧은 가로 길이에 맞춰 가상 키보드가 작아져 타이핑이 불편하다는 단점이 있다. 반면 Z폴드8은 10대16으로 좀더 가로로 넙적한 비율로 개선됐다. 세로 길이 가 더 짧아 스크롤을 더 자주 내려야 한다는 점을 제외하면 막대형 스마트폰처럼 타이핑을 포함한 조작이 한결 쉬웠다.
또 펼쳤을 때는 유튜브나 넷플릭스 시청 시 위아래 여백 손실은 더 적었다. 이에 기존 폴드 모델을 계승한 Z폴드8 울트라와 나란히 콘텐츠를 재생하면 영상 크기가 같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제품을 세로로 세워 사용할 때도 전자책이나 매거진과 같은 3대4 비율을 가져 가독성이 더 높아지는 것을 체감할 수 있었다.
화면 패널에 티타늄 합금 소재를 적용한‘플렉스 티타늄’ 기술을 통해 영상 시청 시 몰입을 방해하는 힌지 부분의 화면 주름 문제도 크게 개선된 모습이었다.
AI 에이전트 기능과도 시너지가 높아졌다. Z폴드8은 태블릿PC처럼 좌우에 서로 다른 창을 띄우고 작업하기에 용이하다. 이를 통해 사용자가 AI 에이전트와 대화하는 창과 AI 에이전트가 명령을 수행하는 창을 동시에 띄워놓고 작업 결과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피드백할 수 있다.
Z폴드8에 전 세계 스마트폰 중 최초로 탑재된 구글 ‘제미나이 인텔리전스’에게 에펠탑 사진 한 장을 보여주며 간단히 음성으로“이번주 금요일에 이 장소 근처 4성급 호텔을 예약해달라”고 명령해봤다. 그러자 제미나이 인텔리전스는 명령 수행에 필요한 여러 애플리케이션을 모두 동원해 실행하며 4분 만에 결과물을 내놨다.
AI 에이전트는 우선 갤러리(사진) 앱에서 에펠탑 사진을 인식하고 이것이 위치한 프랑스 파리 일대를 지도 앱으로 검색했다. 이어 캘린더(달력) 앱에서 ‘이번주 금요일’의 날짜를 파악한 후 호텔 예약 앱‘익스피디아’까지 실행해 기자가 원하는 날짜와 옵션의 숙소를 찾더니 결제 직전 단계까지 예약 절차를 완료했다.
작업 중간중간‘해당 날짜를 찾는 중’,‘호텔 예약 날짜를 선택하는 중’,‘예약 옵션을 고르는 중’과 같은 식으로 경과 보고도 잊지 않았다. 호텔 예약뿐 아니라 메모 앱에 적힌 쇼핑 목록을 보고 쇼핑·배달 앱에 접속해 해당 상품들을 장바구니에 담아 주문해주는 등 40여개의 앱을 활용해 다양한 멀티태스킹을 해낼 수 있다.
제미나이 인텔리전스는 AI 에이전트가 명령 수행에 필요한 여러 앱을 스스로 오가며 작업하는 AI 멀티태스킹 기능이다. 갤럭시 최신 운영체제(OS)‘원UI 9.0’ 업데이트를 통해 갤럭시 Z폴드8와 Z폴드8 울트라에 세계 최초로 탑재됐다. 아직 원UI 8.5가 적용된 갤럭시 S26는 택시 호출 같은 단일 앱을 스스로 작동시킬 수 있지만 멀티태스킹 능력은 제한적이다.
삼성전자는 그외 AI 글라스‘인텔리전트 아이웨어’의 실물을 처음으로 전시하고 갤럭시워치는 무게와 두께를 크게 줄여 간결함을 더한 고급형 모델‘갤럭시워치 울트라2’를 선보이며 웨어러블 제품도 폼팩터 혁신에 나섰다.
< 런던=김윤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