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리 전망 안갯속
연준 기조 급변 대비한
헤지 거래도 크게 늘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변화가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예측하기 힘들어지면서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정책도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들어졌다.
금융시장에서는 연준이 올해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약 0.5% 포인트 내릴 것이라는 전망이 많긴 하지만 한 번도 금리를 내리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부터 '빅컷'(0.5%포인트 금리 인하)을 연이어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다양하게 나오고 있다. 또 이같이 급변하는 상황에 대비한 헤지(위험회피) 거래도 크게 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변화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예측하기 어려워지면서 투자자들이 연준 금리 경로 급변에 대비한 헤지 포지션을 늘리고 있다고 4일 보도했다.
대형 은행인 골드만삭스와 시티그룹은 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해 완전히 다른 전망을 내놓아 이런 분위기를 반영한다.
골드만삭스는 연준이 올해가 아니라 내년에 가서야 금리를 본격적으로 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 4월까지 미국 고용시장이 좋은 것으로 나타나 연준이 굳이 금리를 내릴 필요가 없다는 분석이다.
단기금융시장에서도 이런 견해에 동조해 금리 인하 시점을 내년으로 보는 의견이 많아지고 있다. 올해 금리를 전혀 인하하지 않을 것이라는 포지션도 있는데 지난주 다시 이 헤지거래가 활발해졌다.
반대로 씨티은행은 보고서에서 올해 금리 인하를 예상하면서 "증가하는 하방 위험을 헤지하기 위한 포지션을 추천한다"고 밝혔다. 하반기에 공격적인 금리 인하 가능성이 있다는 예측이다.
옵션시장에서는 금리를 크게 내릴 것이라는 비둘기파적 헤지 포지션도 등장해 인기를 끌고 있다.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기자 회견에서 "통화 정책에 대한 최선의 접근 방식은 인내심이며 따라서 정책 기조 조정에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올해 0.25%포인트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여전히 있다고 전망했다.<연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