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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산불은 진화됐지만… 뇌에 미치는 피해는 장기적

미국뉴스 | 라이프·푸드 | 2025-02-05 08:10:39

LA 산불,뇌에 미치는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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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 연기로 인한 초미세먼지 장기 노출

치매·인지저하 등 신경학적 부작용과 연관

 

 최근 LA 대형산불과 같은 화재 연기에서 나오는 초미세먼지가 뇌 건강에 장기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팰리세이즈 산불 당시 모습. [로이터]
 최근 LA 대형산불과 같은 화재 연기에서 나오는 초미세먼지가 뇌 건강에 장기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팰리세이즈 산불 당시 모습. [로이터]

 

 

최근 LA에서 발생한 산불의 연기는 순환계 및 호흡계에 대한 다양한 건강 위험을 초래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기후 변화로 인해 산불 시즌이 길어지면서 연기 노출과 화재로 인한 건강 위협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그러나 대기 오염이 뇌에 미치는 영향은 이제야 본격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초미세먼지(PM2.5)에 장기간 노출될 경우 치매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모든 대기 오염이 동일한 위험을 초래하는 것은 아니다. 이 연구를 주도한 조안 케이시에 따르면 산불 연기가 특히 더 위험한 것으로 보이며, 이번 연구 결과는 기후 변화와 신경학적 부작용 간의 연관성을 강조한다.

 

워싱턴대 환경·직업건강과학과 부교수인 케이시는 “우리는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고 있으며 기후 변화는 더욱 심화하고 있는데, 이 두 가지가 결합되면 심각한 신경 건강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산불 연기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는 남가주 거주민 120만 명 이상의 건강 기록을 분석했다. 연구가 시작될 당시 모든 참가자는 치매를 앓고 있지 않았다. 연구진은 공기 질과 기상 데이터를 기반으로 3년간의 평균치를 계산해 각 참가자의 PM2.5 노출 수준을 추정했다.

 

연구가 끝날 때쯤 8만 명 이상의 거주민이 치매 진단을 받았다. 산불로 인해 발생한 PM2.5에 더 많이 노출된 고령층은 치매 발병 위험이 더욱 높았다. 반면 산불과 관련되지 않은 PM2.5에 노출된 경우 치매 위험이 약간 증가하는 데 그쳤다.

 

케이시의 연구는 대기 오염과 인지 기능 저하 간의 연관성을 보여주는 점점 더 많은 연구들 중 하나이다. 이전 연구에서도 디젤 배기가스나 교통 관련 대기 오염 물질에 더 많이 노출된 사람들이 알츠하이머병과 관련된 뇌 조직 변화를 보일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970년에 제정된 ‘대기 청정법(Clean Air Act)’은 미국 전역에서 공기 중 미세먼지 농도를 크게 감소시켰다. 그러나 최근 연구에 따르면 2016년 이후 기후 변화로 인해 산불이 증가하면서 미세먼지 농도가 다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랜싯 플래너터리 헬스(Lancet Planetary Health)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대기 오염은 여전히 전 세계에서 가장 큰 환경적 건강 위협으로 남아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실내외 대기 오염은 매년 약 700만 명의 조기 사망을 유발하며, 이 중 실외 대기 오염만으로도 2019년에 약 420만 명이 조기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콜로라도대 의대 신경과 전문의인 다니엘 파스툴라는 “역학 연구 결과가 점점 더 많이 나오고 있으며, 특히 고농도 및 만성적인 대기 오염 노출이 뇌와 신경 건강에 해로운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증거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산불에서 비롯된 것이든, 다른 원인이든 대기 오염 물질에 대한 노출을 줄이기 위한 조치는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고 강조하고 “그러나 부정적인 인지 기능 저하와 대기 오염 사이의 정확한 연관성을 규명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스트라스부르 대학교 환경의학 교수이자 신경과 전문의인 자크 레이스에 따르면, 미세먼지를 포함한 대기 오염 물질(가스 및 유기 화합물 등)은 뇌에 염증을 유발할 뿐만 아니라 신경세포와 DNA 손상을 초래할 수 있다.

 

레이스는 “미세먼지가 뇌에 영향을 미치는 데는 시간이 걸리지만, 결국 사람들의 행동을 변화시킬 수 있다. 이는 세포 수준에서 다양한 변화를 촉발하며, 신경퇴행성 질환의 위험 요인이 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미세먼지가 뇌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데 걸리는 정확한 시간은 아직 불분명하지만, 노출 기간과 농도, 그리고 개인의 취약성이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파스툴라는 말했다.

 

미세먼지가 심장과 폐로 침투하면 심혈관계와 호흡기계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 심한 경우, 미세먼지 노출은 심장마비, 뇌졸중, 그리고 폐암과도 연관되어 있다.

 

전문가들은 기후 변화 속도를 늦추고, 산불과 PM2.5를 비롯한 대기 오염 물질에 대한 노출을 줄이기 위한 법과 규제가 마련되지 않는다면 건강 피해는 계속 악화될 것이라고 경고한다.

 

컬럼비아 대학교 메일먼 공중보건대학원의 환경보건과 교수인 마리안티-안나 키우무르초글루는 “만약 아무런 변화가 없다면, 대규모 산불로 인해 대기 오염 농도가 증가하면서 우리의 뇌 건강은 더욱 나빠질 것”이라고 말했다.

 

키우무르초글루의 연구에 따르면 대기 오염, 특히 PM2.5는 루게릭병(ALS), 파킨슨병, 알츠하이머병과 같은 신경 질환의 진행을 가속화한다. 그녀는 “이들의 연관성이 분명하며, 아직 세부적인 부분이 규명될 필요가 있지만 논란의 여지는 없다”고 강조했다.

 

<By Amudalat Ajas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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