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경합주 표심 좌우 트럼프 당선 한 요인”
아시안 유권자들이 더 ‘오른쪽’으로 이동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LA타임스는 10일 오피니언 면에서 그 상황과 원인에 대해 상세 조명하며, 이러한 당적 변화가 이미 점진적으로 일어나고 있었으며 공화당에게 새로운 미래를 제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최근 에디슨 리서치에서 다수 언론 기관과 협력해 진행한 출구 조사에서, 아시안 유권자들의 대선 후보 지지율이 민주당의 카멀라 해리스 54%,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39%로 각각 나타났다. 이는 카멀라 해리스 후보가 자신의 배경 등을 통해 아시안 유권자들에게 호소했음에도 아시안 유권자에 대한 민주당의 지배력이 약화됐음을 보여줬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신문에 따르면 지난 2020년 대선에서는 민주당의 조 바이든이 61%, 공화당의 트럼프가 34%를, 2016년 대선에서는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이 65%, 트럼프가 27%를 각각 얻었다. 2016년 이후로 공화당 및 트럼프 전 대통령이 더 많은 아시안 유권자들을 자기 편으로 끌어들인 것이다.
신문은 주 원인으로 먼저 경제적 요인을 꼽았다. 신문은 여론조사에서 아시안도 다른 인구 집단들과 마찬가지로 주로 경제에 관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많은 유권자들에게 인플레이션, 개스값, 그외 일상 생활 비용과 같은 경제적 문제들이 우선시됐다고 전했다. 이어 이는 과거 트럼프의 스캔들이나 JD 밴스의 실수, 그리고 교육과 의료 분야에서 공화당이 일반적 아시안 유권자들과 다르게 생각하는 점들보다 아시안 유권자들에게 더 큰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AAPI 데이터에 따르면 아태계 유권자들은 애리조나, 조지아, 네바다, 노스캐롤라이나, 펜실베니아에서 전체 유권자의 적게는 3%, 많게는 12%를 차지했는데 이러한 경합주에서 경제가 가장 중요한 이슈로 꼽혔고 트럼프는 이 모든 주에서 승리했다고 덧붙였다.
이민 정책 관련 요인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신문은 공화당 수뇌부가 불법 이민자들이 시민권자들이 가져야 할 자원을 빼앗고 안전을 위협한다고 주장해 왔으며, 이는 왜 아시안 시민권자 중산층과 노동 계층의 생활이 여유롭지 못한지 섦명하는데 인용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자료가 어떤지와는 상관없이 이러한 보수적 메시지는 특히 불법 이민자들이 자신들이 밟은 합법적인 시민권 획득 절차의 존엄성을 훼손한다고 확신하게 만든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주요인으로 종교도 있었다. 아시안 사회에서도 교회 및 종교가 크게 자리잡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의 성 정체성과 낙태에 대한 입장이 교회 및 종교적 가르침과 상충된다고 느끼고 있다고 신문은 풀이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민주당은 노동 계층의 대변자로서의 신뢰를 잃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버니 샌더스가 민주적 사회주의를 대중화한 이후 좌파에서 이와 같은 비판이 제기되어 왔다면서, 많은 전문가들이 민주당은 이제 고학력 엘리트, 유명인, 부유층의 정당으로 인식되고 있으며 평범한 미국인들과의 거리감이 조성되고 있다고 봤다.
신문은 올해 선거로 아직 정치적 재편성을 판단하기는 어렵지만 공화당이 기반을 확장하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면서, 트럼프와 공화당이 이 기세를 얼마나 오래 유지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한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