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화학공장 화재 유독물질 연기 확산
1만7,000여명 대피∙∙∙10만여명 외출금지
귀넷∙디캡 피해확산∙∙∙학생 야외활동 금지
일요일인 29일 락데일 카운티 커니어스시에 있는 화학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1만 7,000여명에 달하는 주민들에게 대피령이 내려졌다. 화재는 당일 진압됐지만 유독물질이 포함된 심한 연기로 인해 당국은 카운티 전체 주민들에게 외출을 삼가고 집안에 머물 것을 당부했다. 연기는 월요일인 30일까지 사라지지 않아 인근 고속도로가 폐쇄되기도 했다. 다행히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락데일 카운티 당국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화재는 29일 새벽 5시께 커니어스시 소재 화학공장인 바이오랩에서 발생했다. 이 공장은 수영장 및 스파 물관리 제품을 생산하는 곳이다. 당시 스프링 쿨러 헤드 고장으로 물과 반응하는 화학물질이 혼합돼 이로 인해 공장건물 지붕에서 작은 화재가 발생했다. 화재는 곧 진화됐지만 같은 날 정오께 화재가 재발했고 3시간 반 뒤에야 완전 진화됐다.
이번 화재로 인해 부상자 등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소방당국은 전했다. 그러나 화재 과정에서 일부 화학물질이 연소되면서 거대한 연기 기둥이 발생해 이로 인한 피해가 이어졌다.
연기는 심한 냄새와 함께 화재 다음날인 30일에도 락데일 카운티는 물론 인근 귀넷 카운티와 디켑 카운티 그리고 애틀랜타시까지 바람을 타고 확산 중이다.
연방환경보호청과 조지아 환경보호부는 29일 밤 “검사 결과 공기 중에 염소 성분을 확인했다”면서 “염소 외의 다른 물질이 연기에 포함됐는지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화학공장이 위치한 커니어스시 전체 주민 1만7,000여명에 대해서는 30일 새벽 긴급 대피령이 내려졌고 10만 락데일 카운티 주민들에게는 외출을 삼가하고 집에 머물 것을 당부하는 권고령이 내려졌다. 이 지역 일부 병원들도 만일을 사태에 대비 환자들을 안전한 장소로 대피시켰다.
귀넷 카운티와 디캡 카운티도 주민들을 위해 대피소를 제공하는 한편 해당 교육위는 이날 학생들의 야외활동을 중지시켰다. 락데일 카운티는 현재 가을 방학 중이다.
이번 화재와 연기로 인해 인근 커빙턴 하이웨이와 20번 고속도로는 긴급 폐쇄조치됐다. 20번 고속도로는 30일 오전 7시 통행이 재개됐다.
화재가 발생한 바이로랩은 로렌스빌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지난 2004년에도 이번과 유사한 화재가 발생해 역시 거대한 연기가 발생했었다. 다만 이번 화재가 당시와 동일한 건물에서 발행한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필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