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열풍’ 강한 동력
농식품 수출 48억·7%↑
미국·중국·일본 순 비중
과자·음료·인삼·김치 호조
해외 시장에서 한국 라면의 인기가 뜨겁다. 라면은 K푸드 중 가장 많이 수출된 품목으로 올해 상반기 수출액은 1년 전보다 30% 넘게 늘어 6억달러에 육박했다.
한국 농림축산식품부는 올해 6개월간 라면 수출액이 작년 동기보다 32.3% 증가한 5억9,000만달러로 집계됐다고 3일 밝혔다. 매달 1억달러어치의 라면이 수출된 셈이다.
한국 라면의 최대 시장인 중국과 미국은 온라인 채널이나 대형마트 입점 확대로 지난달 말 누적 수출액이 1억달러를 각각 돌파했다. 유럽 수출액도 꾸준히 늘어 상반기 기준 최초로 1억달러를 넘었다.
성장세가 가장 가파른 시장은 미국으로, 라면 수출액 증가율이 58%나 됐다.
소셜미디어에 불닭볶음면 챌린지가 인기를 끌면서 입소문이 퍼졌고 현지 소비자 입맛에 맞춘 다양한 신제품이 출시되면서 수출이 가속했다고 농식품부는 분석했다.
올해 상반기 라면을 포함한 농식품 수출액은 47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6.7% 증가했다.
대표주자 농심은 올 3분기말 2공장 신규 라인이 가동될 경우 생산 능력이 약 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미국과 유럽 현지 대형 유통사 중심의 입점 제안이 늘고 있어 판매 지역 다변화 및 협상력 강화 기대감이 크다고 전했다.
농식품 상위 수출 대상국은 미국, 중국, 일본 순이다.
중국은 소비심리가 천천히 회복되면서 지난 5월부터 수출 증가세로 전환됐다. 일본은 지난해 최대 수출시장이었으나 지속적인 엔저와 실질임금 감소 영향으로 전년 대비 7% 감소해 3위로 내려갔다.
기타 권역에서는 유럽, 중남미, 중동, 오세아니아가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상반기 농식품 수출 상위 품목은 라면을 비롯해 과자, 음료, 인삼, 쌀가공식품, 김치 등이다.
전년 대비 증가율이 가장 높은 품목은 쌀가공식품이다. 냉동김밥, 볶음밥, 떡볶이, 쌀음료, 막걸리 등을 포함하는 쌀가공식품은 상반기 수출액이 1억3,700만달러로 41.4% 늘었다.
냉동김밥 등 가공밥은 건강식·간편식으로 인기를 얻었고 코스코 등 대형 유통매장 입점이 확대되면서 수출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
대표 K푸드인 김치 수출액은 8,400만달러로 작년보다 4.0% 늘었다. 특히 미국에서는 발효식품과 비건 식품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높아 역대 최대 수출 실적을 달성했다.
최근 증가세로 전환된 인삼 수출액은 1억5,3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 증가했다.
농식품 전·후방산업 수출은 14억4,600만달러로 0.6% 증가했다. 수출 상위 품목은 반려동물 사료(펫푸드), 동물용의약품, 농약 등이다. 펫푸드는 일본, 대만, 베트남 등을 중심으로 수출이 10.3% 증가해 역대 최대인 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농식품부는 농식품과 전·후방산업 수출을 확대하기 위해 부처 간 협업을 추진하는 한편 중소기업의 수출 시장 개척을 대기업이 유통 인프라를 통해 지원하도록 유도하고 있다.